CJ대한통운(000120)이 에이딘로보틱스와 함께 물류 현장에 최적화된 로봇핸드 탑재형 휴머노이드 개발을 추진하는 국가 연구개발(R&D) 과제에 참여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개발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로 선정돼 2028년까지 정부출연금 41억 원을 포함한 총 51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주관기관인 에이딘로보틱스를 비롯해 CJ대한통운,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성균관대학교가 공동 참여한다. 인간의 손처럼 정밀한 작업이 가능한 로봇핸드를 탑재한 물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목표로 한다.
물류는 매일 수많은 종류의 형태·재질·크기의 상품을 다뤄 제조업과 같이 동일한 작업을 반복하는 고정형 자동화 설비의 효용성이 떨어진다. 사람 손 수준의 정밀한 작업 능력을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안으로 꼽히는 이유다. 기존 휴머노이드 로봇의 손은 집게형 그리퍼 구조로 자유도가 떨어지고 감각센서 기술 수준도 아직 높지 않아 물류 공정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참여 기관들은 이번 국책과제를 통해 에이딘로보틱스가 자체 개발 중인 인간형 로봇핸드를 휴머노이드에 탑재하고 이를 실제 CJ대한통운 물류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에이딘로보틱스는 그간 축적해 온 힘센싱 및 제어 기술에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의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결합해 물류 특화형 휴머노이드 지능 플랫폼을 개발한다. 성균관대학교의 현장 데이터 취득 및 검증 체계를 더해 실제 물류 환경에 최적화된 시스템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검수·포장·분류 등 다양한 수작업 공정 발굴, 시뮬레이션과 실제 현장 환경 간 유사성 검증, 현장 적용 방안 도출 등을 통해 개발된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정희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은 “CJ대한통운은 현재 물류센터에서 AI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해 현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며 “이번 국책과제 참여를 통해 그동안의 경험과 연구개발 단계와 연결해 기술을 한층 고도화하고 상용화로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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