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절벽 등 출산율 저하에 따른 대안으로 비혼 출산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부각되고 있으나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많다. ‘결혼하지 않고도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생각이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나 ‘가족=출산’이라는 법적·사회적 인식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동거 등 혼인하지 않고 함께 생활하는 이들에 대한 국가적 통계조차 없다. 이른바 ‘○인 가족’이라는 고정관념으로 ‘비혼 동거’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마저 이뤄지지 못하면서 출산·육아에 따른 혜택에도 사각지대가 생기는 것이다. 이른바 통계의 ‘부재’가 만든 비혼 출산에 대한 ‘역차별’ 현상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22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65.2%로 2018년(56.4%)보다 5.5%포인트나 증가했다. 결혼 없이 동거가 가능하다는 생각은 2012년(45.9%) 이후 매년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60%선을 돌파했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답한 이도 4년 전(30.3%)보다 3.4% 증가한 34.7%를 기록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지난 2021년 서울시 거주 20~60대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20~40대 여성 26.2%가 ‘비혼 출산을 생각해본 적 있다’고 답했다. 30대가 32.7%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28.4%)·20대(21.3%)순이었다. 특히 응답자 가운데 절반 가량(47.9%) ‘우리 사회가 비혼 출산에 대해 더 포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이미 포용적’이라는 답은 14.0%에 불과했다. 38.1%는 ‘(비혼 출산 포용이) 현재가 적당하다’고 답했다. 20~40대를 중심으로 비혼 출산에 대한 인식이 차츰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통계 등 현실은 거리가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통계청은 인구, 고용 등 총 22개 부문에 대한 통계를 조사·작성하고 있으나 동거 등 이른바 ‘혼인하지 않고 함께 사는’ 이들에 대한 조사는 전무하다. 변수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의 경우 동거가 일상화된 사회로, 세계적으로 변화하다 보니 우리나라도 바뀔 수 있다고 예상된다”며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보여지지만, 명확한 통계가 없어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의 경우 함께 사는지 여부를 조사하나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며 “비친족 가구를 넘어 (동거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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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너 일가가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남긴 유산에 대한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4조원이 넘는 대출을 받았다. 현재까지 납부한 상속세 6조원 가운데 약 70%를 주식담보 대출액으로 납부한 것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라희 삼성미술관리움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최근 주식담보 대출을 받았다. 세 모녀가 삼성전자(005930)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액은 홍 전 관장 1조4000억원, 이부진 사장 5170억원, 이서현 이사장 1900억원이다. 삼성 일가가 대출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 주요 계열사 공시 자료에 따르면 세 사람의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4조 781억원에 달한다. 이들이 거액의 대출을 받은 것은 이건희 회장의 남기고 간 재산에 대한 상속세 납부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별세하면서 계열사 주식, 미술품, 부동산, 현금 등을 포함해 20조원 이상의 재산을 유족에게 상속했다. 이 유산에 대한 상속세는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현재까지 납부한 금액은 약 6조원이다.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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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6일 현충일을 맞아 “나라를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하신 선열들께 경의를 표하며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고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시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김건희 여사와 참석했다. 윤 대통령 대통령은 부부는 6·25전사자와 군인·경찰·해경·소방 등 제복 입은 영웅들의 유가족들과 함께 추념식장으로 입장했다. 정부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의 유족을 최고로 예우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윤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오랜 세월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다시 올린다”라며 “공산 세력의 침략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함께 피를 흘린 미국을 비롯한 유엔 참전국 용사들, 국가의 부름을 받고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헌신하신 해외 파병 용사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공산 세력의 침략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함께 피를 흘린 미국을 비롯한 유엔 참전국 용사들 국가의 부름을 받고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헌신하신 해외 파병 용사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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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세)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결과, 수치가 정상인의 범주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정유정을 상대로 실시했던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결과 등을 분석 중이다. 경찰은 정유정이 정상인 범주에 들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종합적인 판단을 내린 뒤 이르면 오는 7일 검찰에 그 결과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분석된 검사 내용으로는 정유정이 정상인의 범주에 들지 못하는 '비정상적 특이 성향'을 갖고 있다는 결과가 도출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사이코패스 성향이 엿보이지만 사이코패스로 단정 짓기는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총 20개 문항으로 40점 만점이다. 한국은 통상 25점 이상, 미국은 30점 이상일 때 사이코패스로 간주한다. 일반인은 15점 안팎이다. 사이코패스 진단은 이런 점수 외에 대상자의 과거 행적과 성장 과정, 정신건강의학과 진단, 과거 범법 행위 등의 자료와 프로파일러 면접 결과 등을 근거로 임상 전문가가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경찰은 정유정이 범행을 자백했지만, 여전히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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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시간대 많은 승객이 몰리면서 이른바 ‘지옥철’이라고 불리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가 혼잡도 완화를 위해 출근 시간대 시내 버스를 대거 투입하고 버스 전용차로도 개통했으나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 투입 이전과 비교해 지하철 승객은 겨우 3% 감소하는데 그쳤다. 6일 김포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서울 개화∼김포공항 2㎞ 구간에서 평일 출퇴근 시간대 버스전용차로가 운영을 시작했다. 이는 김포골드라인 대안 교통수단인 70번 시내버스의 운행 소요 시간을 편도 기준 9분가량 단축함으로써 철도 승객을 버스로 분산하기 위해 추진됐다. 시는 전용차로 설치와 함께 출근 시간대(오전 6시 30분∼8시 30분) 버스 운행 횟수를 기존 41회에서 65회로 확대하고, 대규모 아파트단지에서 바로 출발하는 노선도 만들었다. 그러나 버스전용차로 운영 전후로 평일 승객을 비교했을 때 5월 30일∼6월 1일 3일간 김포공항역 하차 인원(오전 7∼9시 기준)은 3만 2153명으로, 전용차로 운영전인 5월 23∼25일 3만 3313명보다 고작 3.5% 줄었다. 버스전용차로 설치 뒤에도 김포골드라인 밀집 현상이 계속되면서 열차에서는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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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모어 띵(One more thing)’ 5일(현지 시간) 애플 연례개발자회의(WWDC) 2023이 열린 미국 실리콘밸리 쿠퍼티노 애플 파크. 한 시간 반 가까이 진행된 기조 연설 끝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무대 위로 다시 등장했다. 수천여명의 참가자들이 숨을 죽이고 이번 WWDC의 하이라이트가 될 순간을 기다렸다. 이윽고 그의 입에서 ‘원 모어 띵’이라는 말이 나오자 환호성이 터졌다. 과거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커다란 발표를 할 때마다 단골로 등장했던 문구에 자동으로 반응한 것이다. 2014년 WWDC에서 애플워치가 처음 공개된 이후 9년 만에 애플의 새로운 폼팩터 라인업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각도에 따라 다른 빛을 반사하는 둥근 형태의 고글 모양이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박수가 터져 나왔다. 메타버스 기기 아닌 공간 컴퓨터 비전 프로 테크업계에서는 그간 애플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아우르는 혼합현실(MR) 헤드셋을 출시할 것으로 관측해왔다. 하지만 쿡 CEO는 이날 헤드셋과 메타버스를 한 번도 언급하지 않고 새로운 AR 하드웨어 ‘비전 프로(Vision Pro)’를 소개했다. 쿡 CEO는 “AR은 디지털 콘텐츠를 실제 세계에 섞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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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최종 수혜자로 꼽히는 송영길 전 대표가 7일 검찰에 또다시 자진 출두한다. 송 전 대표 측 선종문 변호사는 6일 언론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송 전 대표가 7일 오전 9시 30분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두해 면담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 전 대표가 자진 출석을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달 2일에도 자진 출두해 검찰과 면담을 요청했지만 조사를 받지 못했다. 당시 송 전 대표는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며 "주위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돈 봉투 살포를 공모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그는 이달 3일에도 페이스북에서 "파리에서 귀국한 지 한 달 반이 돼 가는데 검찰은 소환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송 전 대표에 대한 조사는 이번에도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우선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신병을 확보한 뒤 추가 수사를 거쳐 돈봉투 수수자를 특정하고 의혹의 정점인 송 전 대표를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협의한 것이 전혀 없고 조사 계획도 없다"고 일축했다. 선 변호사는 "만약 (면담이) 불발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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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사태 등의 여파로 지난달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이 26조4000억 원 수준인 것과 비교해 31.67% 줄어든 수치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거래대금이 12조6000억 원에서 9조1000억 원으로 27.45% 감소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13조8000억 원에서 8조9000억 원으로 35.50% 쪼그라들었다.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회전율 역시 지난 4월 0.63%에서 지난달 0.45%로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3.32%에서 2.22%로 내렸다. 회전율은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손바뀜)가 자주 일어났다는 의미다. 지난 4월 말 터진 SG증권발 폭락사태가 차액결제거래(CFD)와 연관된 주가 조작 사건으로 번지면서 일부 증권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올해 들어 주가 급등세를 보이며 증시를 주도했던 에코프로(086520), 에코프로비엠(247540) 등 2차전지 종목들이 주가 조정을 겪으면서 이들 업종의 주요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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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분야 라이벌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329180)이 부산에서 맞붙는다. 양사는 오는 7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 13회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 참가해 서로 맞은 편에 가장 큰 전시관을 마련하고 최신 함정 기술을 공개한다. 한화오션은 총 4종의 수상함을 전시한다. 전시관에서는 울산급 Batch-III 호위함, 한국형 구축함(KDDX), 한국형 차세대 스마트 구축함(KDDX-S), 합동 화력함 등 회사의 최신 기술이 적용된 함정이 공개된다. 또한 수출형 잠수함 2종과 무인 잠수정을 포함한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한화오션이 대표적으로 선보이는 울산급 Batch-III 호위함에는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최신 전투 체계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이 복합식 추진 체계는 수중 방사 소음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정부는 조만간 울산급 Batch-III 호위함 5, 6번함의 건조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형 구축함(KDDX) 선도함의 상세 설계 및 건조 사업 역시 내년에 진행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등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와 함께 참여했다. 한화 방산 계열사들은 총 세 개의 대형 부스를 마련해 그룹사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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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최대 투자은행(IB)인 JP모건체이스를 이끌며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5일 5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중국과 대만·홍콩·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을 최근 2주일간 잇따라 방문하는 강행군을 진행하며 서울을 찾은 것이다. 다이먼 회장은 이날 국내 금융지주를 이끄는 수장들을 대부분 만나 한미 간 금융 협력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이먼 회장과 금융계 최고위 인사들이 최근 미중 갈등을 둘러싼 대응을 놓고 폭넓게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다이먼 회장은 이날 전용기를 타고 일본 도쿄를 출발해 오후 12시 50분께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 청바지와 아디다스 점퍼 등을 착용한 편한 옷차림으로 참모 1명과 함께 입국장에 들어온 다이먼 회장은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장기간 출장에도) 기분이 매우 좋다” 면서 “1988년 이후 한국을 수십 번 방문해왔고 이 나라를 사랑한다”며 웃었다. 다이먼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을 만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밝힐 수 없다”면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으나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느냐고 묻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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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예산 전액 삭감을 추진한다. 6일 행정안전부는 지역사랑상품권사업을 제외한 2024년도 예산요구안을 지난달 31일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매년 5월 말 각 부처로부터 예산 요구안을 받은 뒤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협의하고 국민 의견수렴 등을 거쳐 정부 예산안을 편성한다. 이후 9월 초쯤 국회에 제출한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지역 소상공인 보호 차원에서 역점을 둔 사업이다. ‘이재명표 예산’으로도 알려진 만큼,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여야 간 충돌이 예상된다. 지난해 2023년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행안부는 4700억 원의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을 요구했고 기재부는 이를 전액 삭감했다. 하지만 결국 국회에서 여야 대립 끝에 3525억 원이 편성됐다. 지역사랑상품권의 2022년 본예산은 6052억 원이었다. 정부가 지역사랑상품권 예산 전액 삭감을 다시 추진하는 것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가 자율 주도 발행으로 해야지 정부가 예산을 투입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정부 내 컨센서스가 있었다”고 말했다. 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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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석유 증산 문제로 ‘말폭탄’을 주고 받던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기 및 항공기 계약을 비롯해 잠재적인 핵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이번 주 사우디 방문은 수단, 우크라이나, 우주 분야에서 협력이 진행 중인 가운데 양국간 관계 개선의 분명한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5일 미국은 중동의 통합을 촉진하기 위해 고위급 외교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한때 중동의 가장 가까운 동맹이었던 사우디와의 긴장 관계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우디와 러시아 주도로 산유국들이 감산을 결정하면서 양측 간 앙금이 깊어졌던 지난해 10월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그 이후로 원유 가격이 급속히 떨어졌다. 사우디가 다음 달인 7월에 하루 10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할 계획임에도 불구하고 양국은 갈등을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양국 간의 무기 및 항공기 거래, 중국의 중동 진출에 대한 미국의 우려,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 등이 기름 값 문제보다도 더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미국의 국방 및 항공 산업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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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의료원. 송화영 영상의학과 과장(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이날 오전 건강검진을 받은 내원객의 흉부 엑스레이 영상을 판독하고 있다. 제일 왼쪽 모니터를 통해 전자의무기록(EMR)을 확인한 송 과장의 나머지 2대의 모니터로 향한다.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왼쪽 모니터 속 엑스레이 영상에는 오른쪽 쇄골 바로 아래 늑골(갈비뼈) 부위에 빨간색 병변이 선명하게 표시돼 있다. 가만히 들여다 보니 23%라는 수치도 함께 표기돼 있었다. 성남의료원이 올해 초 도입한 루닛(328130)의 흉부 엑스레이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을 진료 현장에서 활용하는 모습이다. ◇ 흉부 엑스레이 영상 속 10가지 비정상 소견…최대 99% 정확도로 겁출 루닛 인사이트 CXR은 흉부 엑스레이 영상을 인공지능(AI)으로 실시간 분석해 의료진의 판독을 돕는다. 폐 결절은 물론 폐가 쭈그러 들어있는 무기폐, 폐 조직에 칼슘이 비정상적으로 침착되어 있는 석회화, 심장비대, 폐경화, 섬유화, 종격동 비대, 흉수, 기흉 등 흉부 엑스레이 영상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10가지 비정상 소견을 97~99%의 정확도로 잡아낸다. 결핵 선별검사에도 사용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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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산 바나나를 300원 할인해 판매한 결과 실제 편의점 방문 고객이 늘었습니다.” 서울시 영등포구 내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 A(45세)씨는 휴지와 세제로 채웠던 입구 앞 매대를 바나나와 수박, 포도, 망고 등으로 채운 과일 매대로 바꿨다. 이 매대는 유리로 된 출입문 바로 앞에 위치해 외부에서도 쉽게 눈에 띌 뿐 아니라 계산대 옆이라 계산을 기다리는 손님들의 눈길이 머물기도 한다. 과일을 구매하는 고객이 늘자 상품들의 진열 기간도 짧아져 신선한 과일을 공급할 수 있어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A씨는 주문하는 과일 바구니를 손수 제작해 판매하는 안도 고심하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점차 자취를 감추는 청과점을 대신해 편의점이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편의점은 높은 접근성을 내세워 1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과일을 내세우는 가 하면 유통망을 활용해 산지 직송 상품과 할인 행사 등을 활용해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GS25의 과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가 늘었다. 같은 기간 CU는 31.4%가 증가했고, 세븐일레븐과 이마트(139480)24 역시 각각 30%, 51%씩 많이 팔렸다. 편의점이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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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요타가 최장수 모델인 크라운을 51년 만에 한국에 다시 선보였다. ‘원조 사장님 차’로 불리며 대표적인 세단으로 자리매김했던 크라운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의 시장 변화에 발맞춰 크로스오버 타입부터 국내 시장에 출격한다. 도요타는 렉서스를 포함해 올 5월 판매량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3위를 차지했는데 이같은 실적 회복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세단 재해석…SUV 선호 고객 잡는다 곤야마 마나부 도요타코리아 대표는 5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6세대 크라운을 국내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왕관을 뜻하는 단어에서 이름을 붙인 크라운은 1955년 도요타 최초의 양산형 승용차로 출시된 후 도요타 브랜드 라인업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일본에선 지난 69년간 뛰어난 내구성과 효율성, 고급스러움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도요타가 한국에서 크라운을 출시한 것은 1972년 ‘뉴크라운S’가 단종된 후 51년 만이다.도요타 측은 16세대 크라운에 혁신과 도전의 가치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도요타는 SUV를 선호하는 고객을 겨냥해 전통적인 세단에 대한 정의를 재해석하며 한국에선 크로스오버 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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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며 세균성 식중독 발생 건수가 늘고 있는 가운데 채소를 통해 식중독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6~2020년 병원성 대장균으로 인한 식중독 발생 원인 식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채소류가 67%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도시락 등 복합조리식품, 3위는 육류였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식중독 원인의 46%는 세균에 오염된 채소와 과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채소 식중독의 주 원인은 세척 과정에 있다. 제대로 세척하지 않은 채소를 이용한 음식을 섭취할 시 식중독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샐러드, 겉절이 등 익히지 않은 채소류 조리 음식일 경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병원성 대장균에 의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채소를 깨끗한 물로 세척한 후 곧바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보관이 필요할 때에는 냉장 보관을 해야 한다.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부추를 세척한 후 실온에서 12시간 보관한 경우 식중독균이 평균 2.7배로 증가했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대량으로 조리할 때는 채소류를 염소계 소독제(100ppm)에 5분 가량 담갔다가 2~3회 이상 흐르는 수돗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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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현충일을 맞아 “민주당은 선열들의 호국 정신을 계승하고 국민과 역사를 실질적으로 지키는 ‘전략적 자율외교’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역사의 교훈을 되새겨야 할 때”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이 꿈꾸었던 대한민국은 나의 손으로 내 운명을 결정하는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평화로운 나라였다”며 “내 운명을 외세에 위탁하는 행위가 얼마나 많은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는지, 또 전쟁의 대가란 얼마나 참혹한 것인지 수많은 무명용사가 목숨 바쳐 남겨준 뼈아픈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북한은 군사 도발을 이어가며 평화를 위협하고 신냉전의 파고가 한반도를 위협한다”며 “무책임한 ‘말 폭탄’으로 위기를 조장하고 진영대결의 하수인을 자처하는 ‘편향적 이념외교’를 고집하면 언제든 비극의 역사가 반복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한 특별한 헌신에 합당한 대우를 보장하는 정치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며 “그것이 조국을 위해 산화한 모든 분들의 숭고한 희생에 답하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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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우울증을 앓아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면 사망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A 씨의 유족이 보험사를 상대로 낸 보험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인천지법에 돌려보냈다. 2010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던 A 씨는 2019년 11월 극단적 선택을 해 숨졌다. 2018년부터는 입원 치료가 필요한 수준으로 증상이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5월 A 씨는 물품 배송 업무를 하다 허리를 다쳐 일을 중단했는데 개인 사업자로 등록돼 있어 산업재해 보상을 받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이 심했다. 사망 당일에는 지인들과 많은 양의 술을 마시기도 했다. A 씨의 유족은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거절 당했다. 보험사는 A 씨가 사망 당시 정상적인 분별력을 갖고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상태였기에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1심은 A 씨의 손을 들어 보험금을 줘야 한다고 봤지만, 항소심 법원은 보험사의 주장을 받아들여 유족의 청구를 기각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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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집권 중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여학생을 중점 타깃으로 삼은 독극물 공격이 발생했다. 이에 이웃 국가인 이란의 전례를 모방한 범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탈레반 당국은 5일(현지 시간) 주말인 3~4일 사이 북부 사리풀주(州) 산차라크 지역에 위치한 두 학교에서 가스 테러가 발생해 최소 90여 명이 중독됐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재난관리부 대변인은 "한 학교에서 학생 60명과 교사 3명, 다른 학교에서 22명의 학생과 교사 4명이 독극물에 중독됐다"며 "인접한 두 학교가 차례로 타깃이 됐다"고 설명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학생들과 교사들은 당시 교실로 들어가는 즉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심각한 건강 문제 역시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가운데 남학생은 18명뿐이었다. 현재 아프간에서는 여학생의 경우 6학년 이하의 초등학교 수준까지만 교육이 허용되고 있다. 중·고등·대학 교육은 남자에게만 허용됐다. 다만 시골 지역의 경우 혼성으로 초등학교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흔해 함께 교실에 들어가던 남학생들까지 이번 독극물 공격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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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부터 나이 계산법이 ‘만 나이’로 통일되면서 학교와 가정이 이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달 교육부는 전국 시·도 교육청에 협조 공문을 보내 ‘나이에 관한 혼선을 최소화하고 일상생활에서 만 나이 사용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학생·학부모에게 교육·홍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각 학교에서는 조회 시간 등을 통해 만 나이 사용에 대한 영상 자료를 보여주거나 학교 알림장 애플리케이션에 ‘만 나이 계산기’와 ‘자주하는 질문(FAQ)’ 등이 안내된 QR코드를 게시하고 있다. 설명의 예시로는 ‘법에서는 손님이 시내버스를 탈 때 6세 미만의 어린아이 1명을 무료로 데리고 탈 수 있도록 정하고 있는데 이때 6세가 한국 나이인지 만 나이인지 헷갈리면서 버스 기사와 손님 사이에 다툼이 생기는 경우’ 등을 들었다. 친구끼리 나이가 바뀌는 것에 대해서는 ‘만 나이를 사용하면 같은 반 내에서도 생일에 따라 학생들끼리 나이가 달라질 수 있다’며 ‘처음엔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친구끼리 호칭을 다르게 쓸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14년 차 초등학교 교사인 김모(39)씨는 “아이들은 작은 것 하나도 자기와 친구가 다른 점이 있다면 비교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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