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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김의 역사에서 동시대 미술로…'판화 오디세이'
전시2024.11.2717:29:55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본은 8세기 중엽 신라에서 만들어진 국보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다. 석가탑으로도 불리는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 내 사리공에서 발견됐는데, 탑이 751년 불국사 중창 당시 세워졌으니 그 안에 봉안된 유물도 12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 ‘직지심체요절’도 우리 유산이다. 1377년 고려 시대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됐고,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인쇄술은 판화의 발전과 밀접하다. 판화란 나무·금속·돌·고무 등의 판
메디치의 후예, 저축은행재단 [아트씽]
Pick 2024.11.25 03:00:00
이탈리아의 은행의 뿌리는 지역사회와 깊은 관계가 있다. 역사적으로 저축은행(Casse di Risparmio, Savings Banks)이나 ‘자비의 산’(Monte di Pieta)과 같은 기관은 지역사회 복지와 사회적 지원을 위해 설립됐다. 이런 전통은 은행이 현대 금융 기관으로 발전한 이후에도 계속 이어져 왔다. 일반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이 자선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가톨릭 국가로서의 이탈리아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과 깊은 관련이
화가 샤갈의 음악 부케 [아트씽]
Pick 2024.11.23 17:00:00
세 번째 밀레니엄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Palais Garnier)’의 무대를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1756~1791)의 마지막 오페라 ‘마술피리’가 채우고 있었다. 이반 피셔(Ivan Fischer·1951~ )가 이끄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소프라노 나탈리 드세(Natalie Dessay·1965~ )가 투혼으로 부른 밤의 여왕 아리아 ‘지옥의 복수심이 내 마음에 끓어 오르고’가 특별한 기억으로 남은 공연이다. 그리고 무
  • 1억2100만원 장학금…미술인재 지원 프로젝트
    전시 2024.11.18 19:32:51
    재단법인 천만장학회가 삼천리그룹과 함께 차세대 예술계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2025 천만 아트 포 영(ChunMan Art for Young)’ 프로젝트 공모를 오는 12월 30일까지 진행한다. 올해 3회차를 맞이한 프로젝트는 33명의 수상자에게 총 1억 210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최고 영예인 ‘천(天)’ 수상자에게는 장학금 1000만원이 지급되고, 최종 수상자 전원은 내년 5월 진행될 기념전시에 참여할 기회를 얻는다. 심사는 1차 블라인드 서류심사, 2차 최종심사로 진행된다. 국내외 유수 큐레이터, 컨설턴트, 작가
  • 예술특구 성수에서 9개 미술대학이 손잡았다
    전시 2024.11.16 01:22:38
    매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를 선정, 발표하는 영국의 유명 여행·문화 매거진 ‘타임아웃(Time Out)’은 지난 9월호에서 세계에서 4번째 멋진 동네로 서울 성동구 성수동을 꼽았다. 과거의 공업지대가 창의적인 문화공간으로 변모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일 년 내내 발길 닿는 곳곳에서 전시가 펼쳐지는 성수동. 성수동에 위치한 어린이 현대미술 전문 미술관 헬로우뮤지움이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청년 예술가 발굴 및 양성을 위한 프로젝트 ‘2024 아트성수 헬로, 오락실’을 개최했다. 2021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4
  • 문화국가 이탈리아의 파수꾼, 저축은행 재단 [아트씽]
    Pick 2024.11.12 14:18:47
    이탈리아의 문화를 대하고 문화재를 다루는 솜씨는 실로 대단하다 수십 세기가 지난 건축물을 복원하는 능력은 탁월하다. 남은 건 최대한 다듬어 원형을 살리고, 없어진 부분은 과감하게 지금의 방식으로 ‘오늘’로 메워 넣는다. 역사와 전통으로 먹고사는 나라답게 지속해서 ‘미래의 전통’을 만들어가고 있다. 오늘의 문화와 예술이 내일의 전통이 되고 이것이 먹거리란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이탈리아는 나이 들었지만 젊은 국가다. 그래서 근현대미술, 동시대 미술에도 진심이다. 동시대 미술의 세계적 플랫폼으로 새로운 미술이 모였다
  •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줄이 제일 길었던 곳”…웨이팅 없이 볼 수 있다? [미미상인]
    전시 2024.11.11 11:02:32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줄이 제일 긴 곳은 ‘이 작가’ 전시관!”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제일 줄이 길었던 이집트관 전시를 국내에서는 줄도 서지 않고 만날 수 있다. 대구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와엘 샤키(Wael Shawky)’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는 최근 세계 미술계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집트 출신 와엘 샤키의 한국 국공립미술관 첫 개인전으로, 4~5년 준비 끝에 대구미술관에서 지난 9월 막이 올랐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러브 스토리(2024)’를 비롯해 ‘알 아바라 알 마드푸나 I(2012)’, ‘나는 새로운
  • 기생화가 '람전 허산옥'을 아십니까?
    전시 2024.11.10 10:58:40
    잘 익은 감빛은 노을보다 더 붉고 보름달보다 더 탐스럽게 차올랐다. 보라색 등나무꽃은 영롱하게 반짝이고, 검은 목단은 기품있고 당당하다. 잊고 지낸 우리의 색(色)이 이런 것이었을까? 기생 출신 여성 화가 람전(藍田) 허산옥(1924~1993)의 탄생 100주년 기념전시가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4층 d/p에서 10월 30일부터 11월 10일까지 열렸다. d/p의 ‘유산 연구실’ 프로젝트 일환으로 인물미술사연구소가 함께 기획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 소장품 등 허산옥의 30여 점 유작을 선보였다. 20세기 초 남성화가들이 외면
  • 한국판 모나리자 ‘미인도’ 보려고 10만 명이 선택한 곳 [미미상인]
    전시 2024.11.06 07:00:00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가 있다면 국내에는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가 있다. 약간 수줍은 듯 시선을 조금 내리깐 오묘한 눈빛, 풍성한 한복의 자태, 치마 밑으로 슬쩍 보이는 버선발까지.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 이 미인도는 개관 직후부터 연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대구간송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 9월 개관한 대구간송미술관은 개관 이후 39일 만에 누적 관람객이 10만 명을 넘어섰다. 대구간송미술관 개관 기념 국보·보물전 <여세동보 - 세상 함께 보배 삼아>전에서는 국보와
  • 김창열에게 '물방울'만 있는 것 아니다 [아트씽]
    Pick 2024.11.03 05:00:00
    20세기 중반 추상회화의 유행 아래 한국에서도 많은 작가들이 특정한 의미의 제목을 짓지 않고 해석의 여지를 두기 위해 ‘무제’라는 제목을 자주 사용했다. 특별한 의미를 지니거나 이미지를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들에게 해석의 권한을 최대한 누리도록 한 의도도 있었다. 김창열의 1969년 전후로 제작된 ‘무제’ 작품들은 작가의 회고에 따르면 “그 세대 딴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하면서도 뭔가 울림이 있을 것 같은 그런 제목으로서 무제를 달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작가는 무제라는 것을 주제로 내세운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색하며
  • [여명]말 없이 떠난 컬렉터
    Pick 2024.10.27 17:40:41
    최근 열린 한 메이저 경매에 이중섭의 ‘닭과 가족’이 출품됐다. 이중섭의 마지막 전시인 1955년 미도파 화랑 개인전 때 첫선을 보였고 탄생 100주년 기념전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 ‘이중섭, 백 년의 신화’에서 대표작으로 꼽힌 작품이다. 그림은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2022년 3월에도 경매에 나온 적이 있으나 연거푸 임자를 만나지 못하니 더욱 애석했다. 이중섭의 ‘닭과 가족’을 오래 품었던 주인은 대우그룹 부회장을 지내고 ㈜대우까지 이끈 고(故) 이우복(1936~2024) 회장이다. 지인들에 따르면 5월 5일 별세
  • 미술작품은 어떻게 상품이 됐을까?
    전시 2024.10.27 00:37:58
    “국립미술관 전시와 같은 공적 미술 제도가 아직 온전히 확립되지 않았던 그때, 현대화랑과 같은 미술시장의 사적(私的) 미술 제도는 무엇이 당대 소비자(대중)의 기호인지를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미술 작품에 시장성의 가치를 최초로 부여했다.” (조수진 근현대미술연구소 상임연구원) “가나화랑은 1980년대에 자유주의적으로 유연화되기 시작한 한국 경제의 변화의 가운데에서, 미술시장의 제도 변화에 최대한 빠르게 부응하여 작품의 수요와 공급을 매개하며 양자를 양적으로 증대시켜왔다.” (서유리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 김영나 교수 "이불·양혜규 활약의 이면에는…"
    작가 2024.10.26 16:33:16
    “한국 출신 작가들이 21세기에 두드러진 세계적 활동과 미술문화계의 비약적인 성공을 보이는 것에는 사실 50년 넘게 진행되어 온 창조역량의 저력이 있었습니다. 요즘처럼 한국현대미술의 위상이 드높은 가운데 20세기 후반 주요 한국미술의 흐름을 정리한 개론서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 판단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지낸 김영나 서울대 명예교수가 지난 24일(현지시간) 한국학세미나 주최로 미국 뉴욕시 콜럼비아 대학교의 패컬티 하우스에서 열린 강연회 겸 북토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전 관장은 지난 4월 유럽의 학술출판사 브릴(Brill)을
  • "뛰고,배우고,즐기라!"…아트경기 아트페어
    전시 2024.10.24 15:49:16
    일요일이던 지난 20일, 경기도 파주의 갤러리끼 앞에 운동복 차림의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파주 출판단지를 가로지르는 5km 코스를 달렸다. 가족이 함께 달리는 즐거움, 완주보다는 안전을 중시한 분위기 속에, 등수나 속도는 중요치 않아 보였다. ‘2024 아트경기 아트페어’의 ‘아트경기 런(run) 페스티벌’이다. 달리기 참가자들은 ‘아트경기’ 참여 예술가들의 작품이미지가 프린트 된 티셔츠를 입고 미술과 생활체육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누렸다. ‘아트경기’는 경기지역 시각예술 작가 발굴과 미술품 유통 활성화를
  • '조형물' 아닌 '독도 모형' 유감 [아트씽]
    Pick 2024.10.24 12:21:40
    언제나 말없이 동해를 지키고 있는 독도는 잊을 만하면 소환되는 동네북이다.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을 두고 상금 13억원을 독도에 기부한다는 ‘가짜뉴스’가 돌기도 했다. 영원한 한국의 땅 독도이건만 정치권에서는 늘상 시끄럽다. 독도를 자기 땅이라 우기는 일본이 새삼 꺼낸 억지 주장때문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우리 영토를 우리 내부에서 “누구 좋으라고”인지 모르겠지만,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키워 세계인의 이목을 끌어내 일본이 원하는 독도를 분쟁지역화 하는 일은 피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는 일본
  • 서울시립미술관 후원회 10주년 기념의 밤
    전시 2024.10.14 17:00:00
    서울시립미술관후원회가 14일 설립 1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서울시립미술관 후원회는 서울시립미술관을 후원하고자 지난 2014년 3월 사단법인으로 출발한 공익법인 민간단체다. 서울시립미술관을 뜻하는 SeMA에 사람(人)들이 합심한 후원회의 의미를 더해 ‘세마인(SeMA人)’이란 줄임말로도 불린다. 이날 행사에는 이영혜 세마인 이사장을 비롯해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이남식 재능대학교 총장, 박정민 SK스토아 대표이사, 서정호 앰배서더호텔그룹 회장,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 윤원기 IMM인베스트먼트 전무, 송옥자 네오밸류
  • 인류의 미래를 예술에게 묻다
    작가 2024.10.12 12:09:03
    전통 조각과 인공지능을 접목해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이끌어내는 미디어아티스트 노진아의 개인전 ‘진화 알고리즘(Evolutionary Algorithm)’이 11일 서울시 마포구 문화비축기지 T2에서 개막해 11월4일까지 열린다. 노 작가는 사람의 얼굴을 외형으로 갖고 있으나 내부는 학습형 AI인 ‘대화형 인간형 로봇’과 ‘실시간 인터랙티브 영상’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 앞에 선 관객은 기술과 철학의 의미를 작품과 대화하며 찾아간다. 작가가 품은 궁극의 질문은 ‘생명의 기준’. 이번에 처음 공개한 신작 '진화 키메라-가이아(
  • 산책하고 무료전시 보러 문화비축기지로!
    전시 2024.10.12 12:01:24
    1970년대 한국은 두 차례 ‘오일쇼크’를 겪었다. 1973년 10월 발발한 중동전쟁으로 산유국들이 석유 공급량을 줄이고 가격을 4배 가까이 올린 ‘석유 파동’을 가리킨다. 정부는 언제 또 닥칠 지 모를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 매봉산 자락에 오일 탱크 5개를 만들고 ‘석유 비축기지’를 조성했다. 1979년부터 131만 배럴의 석유를 저장했다. 1급 보안시설이자 위험시설이었기에 30년 가량 비밀공간으로 가려져 있었다. 2002년 월드컵 유치가 확정된 후 상암동에는 월드컵경기장이 들어섰고, 난지 쓰레기 매립지는 노을&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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