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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딥시크가 쏘아올린 ‘AI 덤핑 전쟁’…바이두도 칼 빼들었다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IT 2025.03.17 15:43:56
‘중국의 네이버’로 불리는 바이두가 새로운 추론형 인공지능(AI)을 딥시크의 절반 가격에 내놨다. 딥시크가 촉발한 AI 사용료 ‘덤핑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미국 거대기술기업(빅테크)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기술 최전선을 이끄는 오픈AI는 자체 클라우드가 없어 덤핑 전쟁이 심화할수록 설 자리가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이에 오픈AI는 ‘초고가 AI 에이전트’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미국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중국 바이두는 전날 신형 AI ‘어니(Ernie) 4.5’와 ‘어니 X1’을 공개했다. 이중 어니 X1은 바이두가 선보인 첫 추론형 AI 모델이다. 바이두는 “어니 X1은 딥시크 추론모델인 R1과 동등한 성능인 반면 가격은 절반”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두가 언급한 가격은 AI를 종량제로 사용하는 기업용 앱인터페이스(API) 사용료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API 사용료는 100만 토큰(AI 연산단위) 당 값으로 책정된다. 어니 X1은 100만 토큰 당 데이터 입력·출력가가 각각 0.28달러, 1.1달러다. 현재 딥시크 R1 기본 가격은 각각 0.55달러, 2.19달러다. 바이두가 중국 대표 플랫폼이라는 우위를 등에 업고 가격 경쟁력까지 내세운 셈이다. ‘AI 덤핑 전쟁’의 포문은 딥시크가 열었다. 딥시크는 지난해 일반 모델 V2를 출시하며 100만 토큰 당 입·출력가를 각각 0.14달러, 0.28달러로 책정했다. 2023년 말 등장한 오픈AI GPT-4 터보가 각각 10달러, 30달러를 받았고 오픈AI 첫 추론모델인 o1이 각각 15달러, 60달러를 청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극단적인 ‘염가 판매’라 할 수 있다. 지난해 미국 빅테크들이 잇따라 가볍고 저렴한 ‘미니’ 모델을 내놓은 배경에는 딥시크가 촉발한 AI 사용료 인하 열풍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오픈AI가 지난해 7월 선보인 GPT-4o 미니는 API 입·출력가가 각각 0.15달러, 0.6달러로 여전히 중국산 AI보다는 높지만 GPT-4 터보보다 크게 낮아졌다. 현재 주력 추론 모델인 o3 미니 또한 각각 1.1달러, 4.4달러로 o1대비 저렴하다. 구글은 제미나이 플래시를 한층 더 경량화한 ‘제미나이 2.0 플래시-라이트’를 내놓기도 했다. 100만 토큰 당 입·출력료가 각각 0.075달러, 0.3달러에 불과해 입력만 놓고 보면 딥시크 V3 절반 수준이다. 구글의 행보는 클라우드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테크계 관계자는 “구글은 AI에서 큰 수익을 못 거두더라도 클라우드 ‘임대료’를 받으면 되지만 오픈AI는 자체 클라우드가 없어 마진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오픈AI는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최신 기능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챗GPT 프로를 월 200달러에 내놓은 데 이어 현재 개발 중인 박사급 AI 에이전트는 월 2만 달러에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계 한 관계자는 “오픈AI가 일본 소프트뱅크와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도 자체 클라우드 확보로 장기적인 마진 인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행보”라고 짚었다.
김광수의 中心잡기

'딥시크 모멘트' 그 이후가 더 무섭다 [김광수특파원의 中心잡기]

경제·마켓 2025.03.16 18:54:34
최근 한국에서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중 관계 개선을 계기로 이르면 상반기 중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를 중국에서 볼 수 있고 콘서트까지 열리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10월 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해 한중정상회담까지 성사되면 획기적인 조치가 따르지 않겠냐는 바람도 흘러 나온다.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중국 내부의 시스템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그러한 관측이 어렵다는 데 힘이 실린다. 최근 들어 확산하고 있는 한한령 해제 전망은 양국 민간 문화계의 교류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그 자체는 팩트지만 중국은 민간이 움직인다고 해도 정부에서 쉽게 움직이지 않는 구조다. 주중 대사관 관계자 역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한류 콘텐츠가 중국으로부터 사실상 허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 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며 “드라마 및 영화 한두 편 정도가 허가를 받고 지난해 콘서트도 열렸지만 한한령 해제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섣부른 기대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더구나 최근 상황은 외려 한중 관계가 악화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운다. 부정선거 의혹과 대통령 탄핵 배후 세력 등으로 중국이 지목되면서 한국 내 중국에 대한 반감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중국 내 여행 업계에서는 한국 여행을 자제하라거나 단체 여행 비자가 금지됐다는 루머가 퍼질 정도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돌풍을 일으킨 지 50여 일이 지났다. 딥시크뿐만 아니라 알리바바·바이두·바이트댄스 등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는 물론 신생 AI 기업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신기술을 쏟아내며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딥시크 모멘트’는 단순히 표면적 성과뿐만 아니라 그 내면에 잠재된 중국의 거대한 힘, 그리고 그러한 힘을 축적하기까지 과정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중국 정부의 장기적인 목표 아래 차근차근 쌓아올린 기술 육성의 결과물이 이제서야 하나둘씩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이나 미국처럼 집권 세력이 바뀔 때마다 정부 정책이 180도 뒤바뀌는 것과 달리 공산당 1당 체제로 5년 단위의 국가 경제발전 방향을 수립하고 이를 꾸준히 유지해온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뒷맛은 더욱 쓰다. 특히 올해로 10년을 맞은 ‘중국제조 2025’이야말로 중국 테크 굴기를 달성하는 촉매제가 됐다. 일찌감치 10대 중점 분야를 육성해 세계 최대 제조업 강국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고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인재를 키우고 기술과 인프라에 투자했다. 국내에서도 ‘한국판 딥시크’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오지만 거버넌스 부족과 정책 일관성 결여, 미약한 연구개발(R&D) 투자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 주재 특파원으로서 문제를 하나 더 꼽는다면 중국을 바라보는 편협한 시각이다. 한국에서는 중국의 실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보다는 사소한 것이라도 약점을 잡아내는 풍토가 만연하다. “한국 사회와 언론들이 중국의 거대한 잠재력과 성과는 백안시한 채 개인정보 보호 이슈나 가성비 논란 등 단편적인 현상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주중대사관 관계자의 지적이 뼈아픈 이유다. 중국의 기술력을 언급할 때마다 단골처럼 등장하는 “초격차 유지”라는 말도 더 이상 의미 없다. 상당수 과학계 인사들은 “한국이 우위를 점했던 중국과의 초격차는 이미 사라졌고 대부분 분야에서 한국이 뒤처졌다는 사실부터 받아들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는 미국조차 중국의 발전 속도와 성과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 다음 스텝을 밟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트럼프VS시장 힘겨루기 시작…내일 CEO·월가 임원에 연설[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정치·사회 2025.03.11 07:23:36
간밤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백악관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현재의 정책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월가 은행 임원들에 연설을 해 그가 어떤 메시지를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백악관 “2분기 경기 이륙할 것”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백악관 당국자는 10일 증시 급락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성명을 통해 "주식 시장의 동물적인 감각과 우리가 업계 및 리더들로부터 실질적으로 파악하는 바 사이에는 강한 차이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미칠 영향에 있어 후자가 확실히 전자에 비해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CNBC 인터뷰에서 "1분기 데이터에 일부 삐걱거림이 있지만 2분기에는 모두가 감세의 현실을 목도하며 경기가 이륙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다우지수는 2.08%,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2.7%, 나스닥은 4.0% 미끄러졌습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관세 부과 의지를 다시 강조하면서 시장이 급락한 것입니다. 트럼프, 11일 기업인 대상 연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기업 최고경영자들과 월가 대형은행 임원들에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는 처음에는 은행 리더들의 낙관론 물결을 일으켰지만 관세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 방식에 대해 이전보다 덜 확신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즈니스맨 답게 주가가 민심의 척도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기 때도 자시의 치적을 설명하며 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를 항상 빼놓지 않고 언급을 했죠. 하지만 2기 들어서는 최근 "난 (주식) 시장을 보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하고 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주식 시장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취지의 말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가 급락은 장기적으로 제조업의 미국 내 귀환을 유도하기 위한 ‘성장통’ 쯤인 셈이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호언장담하는 것처럼 주식 시장에 대한 신경을 끌지, 아니면 오랜 지론처럼 그가 주가 급락에 두 손을 들지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르는 분위기입니다. 주가에 신경을 많이 쓸수록 그가 예고한 관세폭탄의 강도도 낮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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