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가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술주들의 반등으로 상승 마감한 가운데 국내 반도체 대표 주자인 SK하이닉스(000660) 주가도 1%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 전망을 근거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50만 원까지 오를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43% 오른 35만 40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주가는 26일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005930) 역시 0.77% 오른 8만 4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상승률 모두 코스피 전체 상승률 0.15%를 크게 웃돌았다.
반도체 기업의 주가 상승은 간밤 미국 증시에서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기술주 중심으로 주가 반등에 성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간) 최근 투자 열기 둔화 우려로 주가가 흔들렸던 엔비디아가 2.5% 반등했고, AMD와 마이크론도 각각 1.19%, 4.22% 상승했다. 이는 여전히 인공지능(AI)와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훼손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주가가 지금보다 약 40% 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날 신한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38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올려잡았다. 국내 증권사들 중 SK하이닉스 목표주가로 50만 원 이상을 제시한 건 신한투자증권이 처음이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 상반기 DRAM, NAND 공급사들 재고가 급격히 개선됐고, 오히려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메모리 전반적으로 가격이 올랐다”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호황 국면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HBM 장비 투자를 확대하고 커머셜 샘플링을 계획대로 진행할 전망이며, 수요 가시성이 높은 연 단위 HBM 계약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영업이익은 51조 원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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