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휴가 사용 시 최장 10일까지 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올 추석 ‘황금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연휴 기간 동안 휴무하는 기업 10곳 중 6곳의 직원들이 7일가량 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이상 쉰다’는 기업도 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경영자총협회 등에 따르면 전국 5인 이상 625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추석 휴무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이 넘는 56.9%가 올해 추석 연휴에 ‘7일을 휴무한다’고 답했다. 이는 10월 3일 개천절부터 10월 9일 한글날까지 달력상 '빨간 날'을 모두 쉬는 경우에 해당한다.
‘10일 이상 쉰다’는 응답 기업도 20.1%에 달했다. 한글날 다음 날인 금요일(10월10일)은 평일이지만, 이날 연차휴가를 사용하고 주말까지 쭉 쉴 경우 최장 10일간 휴무가 가능하다. 장기 휴무 이유로는 ‘연차휴가 수당 등 비용 절감 차원’(35.2%)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6일 이하로 쉰다’는 기업은 18.1%였다. 이들은 ‘일감 부담은 크지 않으나, 납기 준수가 불가피해서’(51%) 또는 ‘일감이 많아서’(14.6%) 근무한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60.4%였다. 지난해보다 4.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68.1%)이 300인 미만 기업(59.4%)보다 상여금 지급 계획 비율이 높았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에 지급 방식을 묻자 ‘정기상여금으로 지급’이 64.0%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별도 상여금 지급’(32.2%), ‘정기상여금과 별도 상여금 동시 지급’(3.8%) 등의 순이었다.
추석 경기 상황에 대한 평가에서는 ‘작년보다 악화됐다’는 응답이 56.9%로 가장 높았다.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35.6%, ‘개선됐다’는 응답은 7.4%에 불과해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중소기업이 이번 추석을 앞두고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중소기업 8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에 따르면 절반에 가까운 기업은 추석상여금 지급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추석에 비해 올 추석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이 37.9%로 ‘원활하다’는 응답(18.5%)보다 높게 나타났고, ‘작년과 다르지 않다’는 응답은 43.6%를 차지했다. 자금 사정 곤란 원인(복수응답)으로는 ‘판매·매출 부진’(64.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원·부자재가격 상승’(33.7%), ‘인건비 상승’(24.4%), ‘판매대금 회수 지연’(17.5%) 순으로 응답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올해도 많은 중소기업이 매출 부진과 금융비용 부담으로 자금사정이 여전히 녹록하지 않다”며 “필요 자금의 상당 부분을 확보하지 못해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 본부장은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는 근로자 상여금, 휴무 여건 등 민생과 직결되는 만큼 금융권과 정책기관의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교통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대책 기간에 귀성·귀경과 여행 등으로 총 3218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석보다 8.2% 늘어난 규모다. 추석 당일인 10월 6일에는 가장 많은 인원인 933만명이 이동할 전망이다. 일평균 이동은 긴 연휴로 이동 인원이 분산되며 지난해보다 2% 감소한 775만명일 것으로 예측됐다.
연휴 기간 국민 40.9%는 여행을 계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여행이 89.5%, 해외가 10.5%다. 국내 이동에는 대부분 승용차(84.5%)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도시 간 최대 소요 시간은 귀성은 10월 5일(서울→부산 8시간 10분), 귀경은 6일(부산→서울 9시간 50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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