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에서 만취 운전자가 몰던 렌터카가 약국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당시 가해 운전자의 상식적이지 않은 사고 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다.
29일 제주동부경찰서, MBC에 따르면 지난 24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술을 마시고 상가에 주차하려다 실수로 사고를 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인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추정되는 글이 뒤늦게 공개돼 온라인상에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0대 여성의 렌터카가 매장으로 돌진'이라는 제목의 영상에 따르면 이달 23일 흰색 승용차가 약국으로 돌진해 정문을 들이받은 후 멈췄다. 차량은 20대 여성 A씨가 운전했고 옆에 30대 여성 동승자가 함께 있었다.
해당 영상을 올린 제보자는 "B씨는 사고를 낸 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담배를 피우고 침을 뱉으면서 A와 천하태평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더라"며 황당해 했다. 이때 제보자가 직접 A씨에게 "지금 그렇게 웃고 계실 때가 아니다, 혹시 술을 드셨나"라고 묻자 A씨는 "술 안 먹었고 안 웃었다. 알아서 하겠다, 신경 써라"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어이없는 모습에 제보자는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출동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시도하자 고의로 시간을 끄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제보자는 "A씨는 음주 측정 과정에서 제대로 측정기를 불지 않아 수십 분을 지연시켰고, 측정기를 교체한 뒤에도 같은 행동으로 시간을 끌었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시간 B씨는 음주 운전 신고한 것에 불만을 품었는지 매장 직원들을 무섭게 노려보고, 경찰이 와 있는 상황에서도 뻔뻔하게 웃으며 매장과 직원들을 향해 조롱하듯 휴대폰으로 사진과 영상을 촬영했다"고도 했다.
제보자는 "사고 현장은 저를 포함해 상가 내에 있던 10여 명의 사람들과 불과 약 1.5m 떨어진 곳이었다. 자칫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라면서 "그 이후 가해자들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로부터 매장으로 전화가 걸려와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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