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달러 매도 물량 출회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세에 맞물려 소폭 하락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원 내린 1392.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1398.5원으로 출발한 뒤 직후에 1399.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외환시장에서는 영국과 프랑스의 재정적자 우려 등으로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세가 환율 하락을 제한했다는 분석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DXY)는 전 거래일보다 0.21% 오른 97.677을 기록했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이날 달러 네고(매도) 물량도 환율 하락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며 “향후 한미간 통화 스와프나 관세 협상 관련 우려가 나오면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3500억 달러(약 486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와 관련해 미국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통화스와프 없이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대로 3500억 달러를 전액 현금으로 미국에 투자한다면 한국은 1997년 금융 위기 때와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일본은 미국과의 양해각서를 통해 5500억 달러 규모 펀드를 조성하면서 투자처 결정권을 미국에 넘겼고 수익은 미국 90%, 일본 10%를 가져가는 조건을 수용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무역 합의를 이뤘지만 펀드 운용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투자의 상업적 타당성이 미국과의 통상 협상의 주요 걸림돌"이라며 "투자 방식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아직 한미 간 무역 합의 내용을 문서화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은 지난 7월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한 일본과 다르다"며 "일본은 한국의 외환보유액 4100억달러의 두 배 이상을 보유 중이고 미국과 통화 스와프도 체결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오는 23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면담 등을 위해 말레이시아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그리어 USTR 대표와 만나 한미 관세 협상 후속 조치 전반에 대한 협의를 이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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