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중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매도하거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에 투자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추석 장기 연휴를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 수급 공백에도 조정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9일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연휴가 10거래일 정도 남은 상황에서 단기적인 상승세 둔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연휴 기간엔 대외 이슈에 대응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연휴 직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염 연구원은 설보단 추석 연휴 이후 변동성이 더욱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초보다는 추석을 전후로 이슈가 더 많기 때문이다. 2011년 이후 이같은 경향이 완화됐으나 2023년 미국 예산안 불확실성을 반영해 추석 연휴 직후 코스피가 하루 만에 2% 이상 하락한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개인 수급은 명절 전후로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명절 직전 2~3거래일 전부터 매수세가 둔화되는 흐름이 나타난다. 이에 코스피가 추석 명절 직후 단기 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수급 공백에도 불구하고 조정 폭은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모멘텀이 살아있을 땐 조정을 기다리는 것보단 추세 추종 전략이 적절하다는 것이다. 염 연구원은 “전고점을 돌파할 정도로 모멘텀이 강한 상황에선 주가가 쉬이 멈추지 않았던 과거 경험을 확인했다”며 “지수 상승세 둔화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겠지만 상승세는 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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