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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바꿀 인재 모셔오겠다" 삼성 5년 간 6만 명, SK·LG·현대차도 채용 확대한다

삼성, 5년 간 6만 명 채용 나서자

10대 그룹들 "채용 확대" 발표해

"AI 발전 위해 엔지니어 10만명 필요"

이재용(앞줄 왼쪽)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9월15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 소재 그루파마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해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로봇 등 미래 사업 육성과 맞물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재계가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현대차(005380)·SK(034730)·LG(003550)·포스코·한화(000880)·HD현대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18일 일제히 채용 목표치를 기존보다 최대 20% 상향한 신규 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그룹은 향후 5년간 신입과 경력을 합쳐 6만 명을 새로 채용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삼성의 최근 연평균 채용 규모는 약 1만 명이었는데 2030년까지 매년 20%를 늘린 1만 2000명을 뽑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AI·반도체·바이오 등 미래 사업 인재를 집중 확보할 방침이다.

이번 채용 확대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이 회장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대미 투자와 별개로 국내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주요 경영진에 “삼성이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자’”고 각별히 당부하며 채용 확대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앞장서자 주요 그룹의 채용 계획도 쏟아졌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7200명을 뽑은 후 내년에는 1만 명으로 늘리기로 했고, 포스코그룹은 5년간 1만 5000명을 신규 채용한다. SK는 올해 8000명, LG는 향후 3년간 1만 명의 신규 채용을 발표했다.

李대통령, 청년고용 주문에 화답
현대차 내년 1만명 신규고용 검토
한화 하반기 3500명 채용계획 밝혀
삼성, 대학생 인턴십 규모도 확대
대내외 악재에도 '인재경영' 의지


이재용(앞줄 왼쪽) 삼성전자 회장이 2019년 8월 20일 SSAFY 광주캠퍼스를 방문해 교육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글로벌 빅테크가 잇따라 감원을 결정하는 시점에 삼성그룹이 향후 5년간 6만 명이라는 대규모 신규 채용 계획을 발표한 것은 ‘인재가 곧 미래 경쟁력’이라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확고한 신념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위기일수록 사람에 더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는 이 회장의 경영철학이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다. ‘인재제일(人材第一)’과 ‘사업보국(事業報國)’이라는 삼성의 DNA가 이 회장의 뚝심을 통해 다시 한번 입증됐다는 평가다.

채용 확대 발표로 이 회장은 지난달 대통령실 간담회에서 밝힌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약속도 지켰다. 한국 경제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삼성그룹은 재계의 맏형으로서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불확실성이 극에 달했던 2020년, 이 회장은 “기업의 본분은 고용 창출과 혁신, 투자”라며 “제일 중요한 고용 창출은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세계 각국의 무제한적 돈 풀기 경쟁에 인플레이션이 극에 달해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던 2022년 6월에는 “저희가 할 일은 좋은 사람 모셔오고, 조직이 변화에 적응하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인재의 중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삼성의 채용 확대 발표는 전 세계적인 감원 칼바람 속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른바 삼성발 ‘역주행 채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실리콘밸리에서는 ‘AI 채용 중단(AI Hiring Pause)’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1만 명에 이어 올해도 수천 명을 해고했고, 메타는 2만 1000명 이상을 감원했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기술의 발전이 오히려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시대에, 삼성은 기술을 선도할 인재를 더 많이 품는 정공법을 택했다”고 평가했다.

인재에 대한 삼성의 과감한 투자는 탄탄한 사업 기반과 앞선 기술이 원동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매출 2조 5882억 원·영업이익 9623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 매출 전망치도 지난해 대비 30%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와 삼성전기(009150)는 테슬라와 애플 등 세계 최고 전기차·스마트폰 업체로부터 연이어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그룹 실적이 고공 행진할수록 양질의 일자리도 우상향했다. 삼성전자의 국내 직원 수는 2019년 말 10만 4605명에서 올 6월 말 약 12만 8925명으로 23.2% 증가했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 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6000만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1%(600만 원) 이상 오르는 등 일자리의 질 또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직접 채용을 넘어선 삼성의 청년 인재 양성 의지는 대표 사회 공헌 프로그램인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에서 확인 가능하다. SSAFY는 2018년 12월 시작 이래 누적 수료생 9144명, 누적 취업자 8000명을 돌파하며 85%의 경이적인 취업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시대적 요구에 맞춰 전체 교육의 60%를 AI 과정으로 채운 ‘SSAFY 2.0’으로 전면 개편하며 국가적 AI 인재 육성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모든 교육 과정이 무료인 것은 물론 매달 100만 원의 교육 지원금까지 지급하고 있다.

삼성이 쏘아 올린 고용 확대 신호탄에 주요 기업들도 잇따라 가세했다. 각 그룹 총수들 역시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채용 확대에 힘을 싣고 있기 때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우리나라가 AI를 발전시키려면 10만 명 이상의 엔지니어가 있어야 한다”며 미래 산업을 위한 핵심 인재 확보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이는 AI와 기술 개발 분야 중심의 8000여 명 채용 계획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결국 청년들이 이 나라를 이끌어야 하기에 일자리 창출은 당연한 기업의 의무”라며 청년 세대에 대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7200명을 채용하고 내년에는 1만 명으로 신규 고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LG그룹은 향후 3년간 바이오·클린테크·AI 등서 신입사원 7000명을 포함해 총 1만 명을 뽑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그룹(향후 5년간 1만 5000명), 한화그룹(하반기 3500명 채용), HD현대그룹(향후 5년간 1만 명 채용), GS(078930)그룹(내년까지 연간 4000명 채용) 등 주요 기업들의 채용 계획이 속속 전해졌다.

재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정부가 ‘청년의 날’을 앞두고 이번 주를 ‘청년 주간’으로 지정한 것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1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청년 고용률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큰 상황에서 기업들이 국가적 난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대표 기업들의 미래 인재를 향한 투자가 한국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 5년간 6만명 뽑는다…반도체·바이오·AI 인재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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