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003550)의 카메라와 2차전지가 우주로 향한다. 국내 유일 달 탐사 로버 연구개발(R&D) 스타트업 무인탐사연구소와 협력한 결과물이다. 민간 주도 ‘뉴 스페이스’ 시대에 LG도 참전하는 것이다.
LG는 이 같은 내용을 1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막한 ‘슈퍼스타트 데이 2025’에서 처음 공개했다. 오는 11월 누리호 4차 발사에 카메라 모듈이 실리고, 내년 6월 5차 발사체에는 2차전지 셀과 통신 모듈용 안테나를 탑재한다. LG 부품이 우주 실증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는 처음부터 값비싼 우주용 부품을 개발하는 대신, 이미 양산 중인 상용 제품을 우주 환경에 맞춰 기술적으로 보완해 우주 사업 진출 속도를 높여왔다. 양사는 2032년 달 착륙을 공동 목표로 설정하고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LG의 우주 사업 진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6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탐사용 우주복에 리튬이온 2차전지를 공급했고, 올 6월 말 LG는 우주항공청(KASA) 관계자들을 만나 뉴 스페이스 시대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세계 우주산업 규모가 2040년 1조 1000억 달러(약 152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LG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스타트업과 LG 계열사·기관·대학·벤처캐피털(VC) 등이 만나 기술 및 사업 협력, 투자 유치를 논의했다. 올해 행사에는 약 8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22개 스타트업과 기존에 협업 중인 10곳 등 총 32개 신생 기업들이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로봇,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미래 산업 기술 전시가 두드러졌다. 로봇 팔 관련 특허를 보유한 ‘코라스로보틱스’, AI 데이터센터 효율을 높이는 DPU 설계 기술을 가진 ‘망고부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슈퍼스타트 데이가 한국판 ‘유레카 파크(CES 스타트업 전시존)’처럼 발전해 나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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