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베트남 소방 시장서 매출 8배 '쑥' …K보안으로 성장 가속화"

◇베트남 하노이 '에스텍비나' 공장 가보니

베트남 가스 소화 시장 점유율 80%

현지화 및 소방인증 '공급신뢰성' 강점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수출국 확대

태국·필리핀 등 신흥 아세안 시장 정조준

보안 사업도 본격화…대규모 인력 투입

AI 보안 서비스 차별화…매출 1억 달러 목표

15일 베트남 닌빈성 동반 4공단의 에스텍비나 공장에서 베트남 직원들이 소화가스 실린더 제품을 옮기고 있다. 하노이=박우인 기자




1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차를 타고 한 시간 반 정도 남쪽으로 내려가면 닌빈성 동반 4공단이 광활한 대지 위에 모습을 드러낸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입주한 공단 내 대로변 초입에는 국내 1위 유인경비업체인 에스텍시스템이 설립한 ‘에스텍비나(S-TEC VINA)’ 생산 공장이 눈길을 끈다. 축구장 1.5배 크기인 약 1만㎡ 부지에 자리 잡은 이 공장은 에스텍시스템의 첫 해외법인으로 베트남 기업인 비엣세이프(Vietsafe)와 공동 출자해 2018년 가동을 시작했다. 공장에선 소화가스와 가스식 자동소화장치 등 다양한 소방 제품을 생산 중이다. 공장 내부에선 붉은색 가스 실린더가 열을 맞춰 수북이 쌓여 있었다. 현지 국적 직원들은 실린더에 소화가스를 주입하거나 소화가스 저장 장치를 옮기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에스텍비나는 해당 제품을 베트남 전역에 공급하며 소방 설비 설계·시공·점검·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종합 소방 솔루션 기업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에스텍비나의 주요 납품 기업은 삼성과 LG, 엠코 등 베트남 현지 공장과 롯데몰 등이다.

‘공급 신뢰성’ 내세워 베트남 가스 소화 시장 점유율 ‘80%’


츄 민 라이 공장장이 15일 베트남 닌빈성 동반 4공단의 에스텍비나 공장에서 소방 설비 시설을 설명하고 있다.하노이=박우인 기자


츄 민 라이 공장장은 “높은 점유율의 힘은 현지 생산 공장 설립과 가격경쟁력, 애프터서비스(AS), 베트남 소방 인증 등을 통한 ‘공급 신뢰성'에 있다”며 “한국 본사의 검증된 기술력과 품질관리 시스템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급 속도와 서비스 품질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화기, 스프레이소화기, 투척용소화기 등 다양한 소방 제품의 추가 생산을 검토 중에 있다”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소방 설비 투자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의 소방·소화 설비 인프라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매출 성장세도 가팔라질 전망이다. 에스텍비나는 2021년부터 베트남 중앙소방당국 대행 제품 기관으로 선정돼 소화가스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지난 해 기준 베트남 내 ‘가스계 소화 시스템’ 분야 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에스텍시스템에 따르면 베트남 내 소방 관련 시장은 평균 최대 10억 달러로 추정되고, 향후 연평균 8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20억 원에 불과했던 에스텍비나의 매출은 2022년 75억 원, 지난 해 160억 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매출 전망치도 180억 원으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베트남 빈성 동반 4공단의 에스텍비나 공장에 다양한 소방 제품들이 수북이 쌓여있다.하노이=박우인 기자




이충연 에스텍시스템 부사장은 “에스텍비나 설립 이후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해 왔다"며 “향후 5년 목표는 매출 성장과 함께 수출 비중을 현재 약 15%에서 20~25%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 전역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에 에스텍비나의 소방 제품이 수출되고 있으며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신흥 아세안 시장 진입도 준비 중이다. 이 부사장은 “지난 해 기준 전체 매출의 약 10%가 해외 수출에서 발생했다”며 “향후 5년 내 15~2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차세대 K보안 서비스로 베트남 공략…"연매출 1억 달러"


응웬 휴 비엔 에스텍시스템비나 베트남 법인장이 15일 하노이 에스텍시스템비나 본사 사무실에서 CCTV를 활용한 이상감지 경비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하노이=박우인 기자


베트남 소방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에스텍시스템은 인력과 인공지능(AI)기술을 결합한 통합 보안 서비스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지난 해 설립된 에스텍시스템비나는 산업 현장부터 프리미엄 상업시설까지 시설 특성과 위험 분석에 기반한 예방·대응·사후관리까지 아우르는 종합 보안 서비스 업체다.

베트남 퍼실리티 매니지먼트(FM)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점을 볼 때 에스텍시스템비나는 베트남 현지에서 올 하반기 600여명의 대규모 인력을 신규 확보할 계획이다. 에스텍시스템에 따르면 베트남 시큐리티 시장 규모는 2020년 7135억 달러에서 2027년 1조 2900억달러로 고속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에스텍시스템비나는 AI CCTV·통합관제·전사적자원관리(ERP) 근태·지시체계 등 시스템통합(SI) 기반 운영 모델로 비용 효율성과 관리 품질을 내세워 베트남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실제 이날 방문한 하노이 에스텍시스템비나 사무실에는 CCTV 영상을 기반으로 한 이상감지 시스템이 시범 운영되고 있었다. 카메라는 회사 주변을 실시간 감시하며 이상 상황이 감지되면 경비 대원이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다.

베트남 내 AI 카메라 운영 기업과 기술 및 시스템 개발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독점적으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응웬 휴 비엔 에스텍시스템비나 베트남 법인장은 “SI 역량과 데이터 기반 운영, AI 영상 분석, 그리고 한국식 품질관리 매뉴얼 도입이 현지 경쟁사 대비 차별점"이라며 "5년 내 베트남 통합 시큐리티 분야에서 전체 시장점유율 3~5%, 연매출 약 1억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