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 물가가 국제 유가 하락에도 원화 약세에 오르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물가는 135.21(2020년 수준=100)로 전월(134.84)대비 0.3% 올랐다. 수입물가는 지난 7월(+0.8%)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뒤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오름세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가 지난달 전월 대비 2.1%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같은 기간 1.1% 오르며 수입 물가가 상승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원재료가 원유 및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4% 내렸지만 중간재는 컴퓨터·광학기기, 화학 제품 등이 오르며 0.5%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7% 올랐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커피가 전월 대비 13.4% 뛰었고 안료가 3.8% 올랐다. 반면 프로판가스는 8.6%, 제트유는 8.9%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보다 0.7% 오른 128.73으로 집계됐다. 농림수산품이 1.1% 올랐고 공산품이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0.7% 상승했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 올라 26개월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수입 가격(전년 동월 대비 -5.9%)이 수출 가격(-3.2%)보다 더 크게 하락한 여파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가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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