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지식서비스 무역수지가 45억 달러 가량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K-컨텐츠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체의 기술 특허권 사용료 지급과 해외 연구·개발(R&D) 발주 증가, 개인의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이 늘어난 결과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지식서비스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리나라 지식서비스 무역수지는 45억 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 상반기(-27억 2000만 달러), 2024년 상반기(-35억 달러), 2024년 하반기(-37억 6000만 달러)보다 적자폭이 더 늘어났다.
지식서비스 수지 통계는 주로 지식·정보를 기반으로 생산되고 디지털 형태로 거래되는 서비스의 수출에서 수입을 뺀 것으로 크게 지식재산권 사용료, 정보·통신 서비스, 문화·여가 서비스, 전문·사업 서비스 4개 분야가 포함된다.
이 중 지식재산권 사용료 적자가 24억 5000만 달러로 지난해 하반기 보다 10억 1000만 달러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특허 로열티, 해외 브랜드 상표권·프랜차이즈권 관련 로열티 지급이 증가하면서 산업재산권 적자가 12억 8000만 달러에서 17억 5000만 달러로 불었다. 외국 게임·OTT·인공지능(AI) 앱, 온라인 구독 서비스 수요 증가와 함께 저작권 적자도 9000만 달러에서 6억 달러로 5억 1000만 달러나 급증했다.
전문·사업서비스 적자 폭(-44억 8000만 달러)도 R&D(-30억 9000만 달러) 등을 중심으로 4억 5000만 달러 늘었다.
박성곤 한은 경제통계1국 국제수지팀장은 "산업재산권 등의 적자는 우리나라 기업의 생산·투자 확대와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보·통신서비스(+19억 6000만 달러) 및 문화·여가서비스(+4억 4000만 달러)에서는 흑자를 나타냈다. 정보·통신서비스 흑자는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우리나라가 생산한 스마트폰에 외국 앱 등을 탑재해주고 받은 대가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아시아(+35억 7000만 달러)에서 흑자를 냈고 북미(-37억 7000만 달러), 유럽(-21억 8000만 달러) 등에서는 적자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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