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011200) 주가에 청신호가 켜졌다. 2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이 주가 상승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15일 iM증권은 HMM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리고 목표주가를 3만1000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기존 목표주가 2만1000원에서 약 48% 높인 수치다. 컨테이너 시황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단기 실적은 부진할 전망이다. iM증권은 HMM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을 2조 6000억 원, 영업이익은 3858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8.7%, 영업이익은 37.2% 감소한 규모다. 다만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돌 것으로 보인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미중 간 고율 관세 유예로 5월 프론트 로딩(선수요) 수혜가 있었으나 전반적인 운임 하락으로 수익성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분기 평균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1645포인트로 지난해 대비 37.4% 하락했다.
실적 악화에도 목표주가를 올린 배경은 주주환원 정책이다. HMM은 지난 1월부터 1년 안에 2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체 주식 수의 7.5%에 해당하는 약 7731만 주 규모다. 배 연구원은 “2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이 시장 유통 물량 감소로 이어져 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매도 물량도 변수다. 만약 이들의 매도 물량이 시장 예상보다 적을 경우, 유통 주식 수는 더욱 줄어든다. 이는 주가 상승 여력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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