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15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034020)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 동안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 SK이노베이션(096770), 한국전력(015760) 등이다.
순매수 1위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연내 체코 원전 수주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린다는 분석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 규모는 약 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계약은 올해 안에 체결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KB증권은 이날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8만 3000원에서 8만 9000원으로 7.2% 올렸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밸류체인에서 대안을 찾기 어려운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형 원전에서 원전 주기기뿐 아니라 터빈 및 기타 부품 등 기자재 제작과 시공까지 가장 넓은 범위에 참여하고 있어 기여도가 크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체코 외에 폴란드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추가 해외 원전 수주 가능성이 남아있다. 국내에서도 2028년 원전 2기 건설이 예정돼 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소형모듈원전(SMR) 사업도 가시화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분 투자한 뉴스케일파워가 진행하는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는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전 투자 결정이 예상된다.
순매수 2위인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실적 반등 기대감과 자산 유동화 전략 등이 주목받으며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적자를 각각 18조 원, 2571억 원으로 전망하면서 “5월 반등한 정제 마진이 6월에는 더욱 강세를 보여 3분기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배터리 사업 역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의 전기차 생산에 힘입어 출하량이 1분기 대비 26%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해서는 재무구조 개선 여부가 중요하다”고도 봤다. SK이노베이션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49조3241억 원 수준이다. 1분기 매출 21조1466억 원, 영업적자 446억 원을 기록하며 부진을 이어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석유화학, LNG, 재생에너지, 배터리 등을 포괄하는 에너지 관련 기업으로 국제 유가 급등과 2차전지 산업 기대감이 확산한 2021년 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세다.
순매수 3위인 한국전력은 에너지 가격 안정 속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유입되며 상승세다. 증권가에서도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주가 4만원선 돌파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최근 들어 증권사 4곳이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특히 LS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등은 한국전력의 적정주가를 4만원대 이상으로 책정했다.
한국전력이 원전 산업 확장의 수혜주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 혹은 한국수력원자력은 해외 원전 수출에서 EPC(설계·조달·시공), 운영을 총괄하는 역할"이라면서 "발주처와 한수원(또는 한전)이 EPC 턴키 계약을 체결하고, 기자재 회사(두산에너빌리티 등), 시공 회사(현대건설(000720)·삼성물산·대우건설 등)에 다시 하도급 계약을 주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순매수 4위인 현대건설도 원전 업종에 수급이 몰리며 상승세다. 키움증권은 이날 현대건설에 대해 "원전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6000원에서 10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현대건설의 주요 목표는 연말 불가리아 원전 설계·조달·시공(EPC) 본계약(AP1000 2기·140억달러) 이후 슬로베니아 JEK2 원전(AP1000 1~2기·120억유로)과 핀란드 포툼사 신규 원전(AP1000 1기)"이라며 "소형모듈원전(SMR)에선 연말 펠리세이즈 설계 계약(SMR-300 2기) 이후 오이스터크릭(625MWe) 등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짚었다.
현대건설은 오는 2030년 수주 40조원 이상, 이중 원전 수주 5조원 이상을 중장기 목표로 설정한 상태다. 신 연구원은 "현재 불가리아 원전 총 공사비 19조원이 예상되고 이중 현대건설 공사비를 40%로 가정할 때 7조6000억원 수준으로 연간 5조원 수주는 큰 무리가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순매도 상위 종목은 우리기술투자, HD현대일렉트릭, 실리콘투 등이다. 전일 순매수는 미래에셋증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S ELECTRIC 순으로 많았고 순매도 상위 종목은 알테오젠, 우리기술투자, 두산에너빌리티 순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 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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