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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잘 나가는데…쪼그라든 코스닥글로벌 ETF

'TIGER 코스닥글로벌' 순자산 51억

지난해 말보다 줄어 상폐위기 직면

바이오 등 편입비중 높아 변동성 커

정책수혜 투자요인도 없어 인기 시들





코스닥 브랜드 가치 향상을 목표로 문재인 정부 시절 출범한 ‘코스닥글로벌지수’가 투자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출시 2년이 지난 현재 해당 지수를 기초 지수로 삼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이 상장폐지 요건인 50억 원 근처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높은 변동성과 불확실한 전망이 발목을 잡으며 인기가 시들해졌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코스닥글로벌’ ETF의 순자산은 51억 원이다. 최근 국내 증시 호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기록한 57억 원 대비 감소하며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했다.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상장 후 1년이 지난 ETF 중 순자산이 50억 원 아래로 떨어진 채 1개월이 넘으면 상장폐지 요건을 충족한다. 또 다른 코스닥글로벌지수 추종 ETF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스닥글로벌’의 순자산은 124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ETF 992개 중 721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순자산이 지난해 말 대비 소폭 증가했다고는 하나 이름값에 비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쪼그라든 순자산과 달리 수익률은 선방했다. 코스닥글로벌지수의 올 수익률은 26.22%로 코스닥(17.62%)과 코스닥150(15.72%)을 모두 상회했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코스닥글로벌 ETF는 올해 26.9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엄격한 편입 요건을 세운 덕이다. 코스닥글로벌지수는 성장성뿐 아니라 매출·영업실적·지배구조 등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털)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편입 기업을 선별한다. 우수 기업 편입 비중을 높게 잡으며 수익률 제고에도 신경 썼다. 전날 기준 코스닥글로벌지수의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196170) 편입 비중은 무려 26.07%로 코스닥150(13.37%) 대비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최근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2차전지 기업 에코프로(086520)에코프로비엠(247540)의 편입 비중도 코스닥지수 대비 높다. 올 들어 주가가 2배 넘게 오른 파마리서치(214450)의 편입 비중은 5.67%에 이른다.

그럼에도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은 코스닥글로벌지수 편입 종목 비중 절반 이상이 2차전지와 바이오 업종에 해당한다는 사실이다. 국내 2차전지 기업은 중국 기업과의 경쟁과 미국 통상 정책 변화 우려 등으로 주가 전망이 밝지 않다. 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업종 특성상 주가 변동 폭이 큰 탓에 지금과 같은 불장에서는 투자를 꺼린다. 최근에는 수익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 상장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TIGER 코스닥글로벌과 KODEX 코스닥글로벌 ETF의 60일 평균 거래 대금은 각각 160만 원과 143만 원에 그쳤다.

새 정부의 주주 환원 강화 정책 수혜도 기대하기 어렵다. 주주 환원 우수 기업들만을 모아놓은 ‘코리아밸류업지수’를 추종하는 ‘TIGER 코리아밸류업’ ETF는 올 들어 36.92% 수익률을 기록하며 코스닥 글로벌 ETF의 수익률을 10%포인트 넘게 상회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상법 개정 기대로 코스피지수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지금으로서는 상대적으로 주주 환원 여력이 부족한 코스닥 시장에 투자할 유인이 없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은 “코스닥 상장사는 코스피에 비해 기업 크기도 작고 재무 요건도 좋지 않다 보니 당장 새 정부 출범 수혜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금 당장 규제를 강화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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