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코스피 급등으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이 한계치에 임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비중이 2%포인트가량 늘어날 경우 즉각 매도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상승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은 연초 전체 기금의 17.4%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은 지난해까지 14.9%였으나 중기 자산 배분 계획에 따라 올해부터 14.4%가 적용된다. ‘전략적 자산 배분(SAA)’ ±3%포인트까지 더하면 총 17.4%까지 보유가 가능하다.
지난해 말 기준 기금 규모는 1473조 원으로 2024년 대비 260조 원(21.4%)가량 늘어났다. 국민연금의 기금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국내 주식시장 강세로 추가 매수 여력이 사라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이날 4551.06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불과 1주일 만에 300포인트 이상 뛴 것이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은 평가액을 기준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주가 랠리에 따라 최대 한도에 도달하게 됐다.
사실상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을 추가로 보유할 수 있는 한도는 2%포인트뿐이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에 대해 비중을 맞추기 위해 기계적으로 매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내부적으로 ‘전술적 자산 배분(TAA·±2%포인트)’까지 활용해 국내 주식을 보유하는 것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은 19.4%까지 늘어난다. TAA까지 넘어설 경우 국민연금은 이 기준을 맞추기 위해 기계적 매도에 나설 수밖에 없다. SAA 한도를 넘더라도 평가액이 줄어들 여지가 있는 만큼 시간적 여유를 두고 판단하지만 TAA까지 도달한다면 추가 여력이 없어 즉각 매도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기계적으로 주식을 팔면 시장 수익률을 맞추기 힘들 뿐 아니라 시장의 투심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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