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011070)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6에서 인공지능 정의 차량(AIDV) 시대를 이끌 핵심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자율주행과 전기차 부품을 아우르는 31종의 솔루션을 앞세워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렌즈에 낀 성에를 1초 만에 제거하는 카메라 등 차별화된 기술력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5일(현지시간) LG이노텍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에 100평 규모의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CES 2026에 참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빌리티를 단독 테마로 선정해 미래차 기술력을 강조했다.
전시관 초입에는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자율주행 콘셉트카 목업이 배치됐다. 이곳에는 자율주행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관련 제품 16종이 탑재됐다. LG이노텍은 단순히 부품을 나열하는 방식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 형태로 전시를 구성했다. AIDV 시대를 맞아 고객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전언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자율주행 융·복합 센싱 솔루션이었다. 차량 카메라 모듈에 라이다와 레이더를 결합해 센싱 성능을 극대화했다. 특히 미국 아에바와 협력해 처음 선보인 고성능 초소형 라이다는 최대 200m 거리에 있는 사물까지 감지 가능하다. 기존 카메라가 가진 장거리 식별의 한계를 보완한 제품이다.
악천후에 강한 카메라 기술도 공개됐다. 히팅 카메라 모듈은 눈이나 서리를 빠르게 녹이며 액티브 클리닝 카메라 모듈은 렌즈에 묻은 물기와 이물질을 단 1초 만에 털어낸다. LG이노텍이 자체 개발한 제어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크기는 줄이고 성능은 높였다. 차량 내부에는 보이지 않는 기술을 심었다. 이번에 최초 공개된 차세대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은 계기판 뒤에 장착돼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는다. AI 화질 복원 소프트웨어를 통해 선명한 화질을 유지하며 정확한 안면 인식을 수행한다. 듀얼 리코딩 기능을 지원해 주행 중 브이로그 제작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요소도 강화했다.
전기차 분야 경쟁력도 재확인됐다. 별도로 마련된 전기차 목업 구역에는 무선 배터리 관리 시스템과 배터리 정션 박스를 결합한 B-Link 등 15종의 복합 솔루션이 탑재됐다. LG이노텍이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800V 무선 BMS는 배터리팩의 무게를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핵심 부품이다.
차량 조명 기술인 넥슬라이드 에어는 실리콘 소재를 사용해 디자인 자유도를 높였다. 충돌 시 파편이 튀지 않아 보행자 안전까지 고려했다. CES 혁신상을 받은 초슬림 픽셀 라이팅 모듈은 초고해상도 픽셀을 기반으로 정교한 문자와 패턴을 구현한다. 이밖에 사각지대에서도 위성 통신을 지원하는 5G-NTN 모듈과 발동작으로 트렁크를 여는 킥센서 등 편의 기술도 함께 전시됐다. AIDV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하는 고성능 AP 모듈은 늘어나는 차량 데이터 처리를 담당한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이번 CES는 자율주행과 전기차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혁신 솔루션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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