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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100배' 무리한 인프라 투자…"2031년까지 적자 불가피" [흔들리는 오픈AI]

■'코드 레드' 부른 4대 난제는

핵심 경쟁력 약화·투자 감소에도

클라우드서 제조·포털플랫폼까지

대마불사식 확장…공중분해 우려

복잡한 지분관계에 IPO도 걸림돌





인공지능(AI) 혁명을 이끌며 ‘빅테크보다 큰 스타트업’으로 발돋움한 오픈AI가 위기에 처했다. 기술 역사상 가장 빠른 사용자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가치 3배, 연 매출 100배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질지를 놓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사용자 증가세가 주춤하는 가운데 추가 투자 유치도 난항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2일(현지 시간) 콜렛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픈AI와 1000억 달러(약 147조 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완료하지 않았고 (최종 계약 성사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AI부터 플랫폼·기기·인프라까지 전선을 넓히던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대마불사’ 전략에 한계가 온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2일(현지 시간) 디인포메이션은 전날 구글 제미나이3에 대해 ‘코드 레드’ 비상사태를 선언한 오픈AI가 코드명 ‘갈릭(Garlic)’이라는 새 사전 훈련 모델 프로젝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1일 사내 공지를 통해 “챗GPT를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쇼핑 등 AI 에이전트와 기타 제품 개발 일정을 미룬다”고 밝혔다.

오픈AI 핵심 경쟁력인 모델 성능 우위를 잃으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절박감이 묻어나는 발언이다. 테크계에서는 리스크와 경쟁사에 둘러싸인 오픈AI가 모델 성능 우위를 잃게 되면 물거품처럼 공중분해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① 불투명한 수익 모델과 재정 리스크

막대한 적자에도 계속되는 대규모 투자와 불투명한 흑자 전환 시점이 우려를 키운다. 테크계는 올해 오픈AI 매출을 140억 달러 내외로 추정한다. 현재까지 오픈AI가 발표한 총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액은 최소 1조 4000억 달러다. 현 오픈AI의 기업가치인 5000억 달러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당장 오픈AI의 매출 성장만큼 적자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흑자 전환 시점까지 외부 자금 수혈이 불가피하다. 실제 오픈AI는 10월 투자 유치 발표 직후 새 투자 라운드를 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픈AI가 거액의 인프라 투자로 ‘판’을 벌이며 흑자 전환 예상 시점 또한 당초 예상했던 2029~2030년에서 2031년 이후로 늦춰졌다. 경쟁사 앤스로픽이 아마존·MS·구글 등 투자 유치와 클라우드 협력, 기업간거래(B2B) 앱인터페이스(API) 시장 집중 공략을 통해 2027년 흑자 전환을 계획하고 있는 것과도 대비된다.



② 순환 거래 의혹추가 투자 유치도 난관

오픈AI는 기업가치 5000억 달러 달성 전후로도 엔비디아의 1000억 달러 투자, AMD와의 협력 등을 통해 추가 자금을 수혈했다. 엔비디아 투자액은 결국 엔비디아 AI 칩셋 구매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순환 거래 논란을 촉발했다. AMD는 오픈AI에 칩셋을 판매하며 자사 주식을 제공하는 계약을 맺기까지 했다. 오픈AI 주요 투자사인 스라이브캐피털의 자회사에 오픈AI가 투자한다는 소식도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불투명한 지분 관계와 순환 거래에 따른 의혹은 향후 추진할 IPO에서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전해진 엔비디아의 ‘1000억 달러 계약 미확정’ 소식은 오픈AI의 추가 투자 유치 속도가 늦춰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다양한 외부 투자사 영입으로 오픈AI 지분 관계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신규 투자 시 이해관계가 얽히며 지분율 등에 대한 분쟁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③넓어진 전선에 인력·자금 분산

오픈AI는 인프라 확장으로 클라우드 시장을 넘보고 있을 뿐 아니라 챗GPT에 검색, 쇼핑, 광고, 개인화 비서 등을 붙이고 웹브라우저를 내놓으며 플랫폼 기업과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다. AI 기기 개발은 애플·삼성 등 기기 제조사와의 경쟁을 예고한다. AI 모델 외 영역에서 이미 탄탄한 기술력과 생태계·사용자층을 갖춘 빅테크와 정면 승부에 나선 것이다. 가뜩이나 부족한 인력과 자금이 분산되며 AI 모델 개발 속도가 늦춰진 원인으로 꼽힌다. 사용자 증가 속도 역시 느려질 수밖에 없다. 챗GPT와 제미나이 사용자는 각각 8억 명, 6억 5000만 명 선이다. 세계 인터넷 사용자는 57억 명 내외로 AI와 인터넷 접근성을 감안할 때 지난 3년과 같은 속도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④멈추면 죽는다…증폭하는 위기론

테크계는 오픈AI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 집행과 외부 투자 유치, 순환 투자 구조 형성으로 ‘대마불사’를 노린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오픈AI는 이미 AI 혁명의 기수가 됐다. 엔비디아·MS·오라클·소프트뱅크는 물론 삼성전자·SK하이닉스까지 오픈AI와 연관되지 않은 빅테크를 꼽기가 힘든 상황이다. 오픈AI가 무너지면 AI발 호황을 타고 호실적을 이어온 테크계는 물론 시장 전반이 ‘버블 붕괴’를 피하기 힘들다. 테크계 관계자는 “이미 오픈AI는 그 어느 기업보다도 중요한 기업이 됐다”며 “얽힌 기업이 너무나 많기에 IPO 성공 시점까지는 온 업계가 오픈AI의 성장을 지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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