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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노벨상 누가 탈까…비만약·양자컴 개척 연구 물망

'노벨상 족집게 기관' 예측은

작년 딥마인드 CEO 수상 맞춰

올해도 유력 과학자 17명 추려

日 과학자 식욕분비 호르몬 찾고

美·佛 수학자 이미지 압축 혁명

中은 '단일 원자 촉매' 연구 선도

6일 노벨생리의학상부터 발표

노벨상 메달. 위키




추석 연휴와 함께 노벨상 시즌이 돌아왔다. 추석 당일인 6일 노벨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7일 노벨 물리학상, 8일 노벨 화학상까지 연이어 올해 수상자가 발표된다.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지난해 기초과학이 아닌 인공지능(AI) 분야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에게 단백질 분석 모델 ‘알파폴드’ 개발 공로로 노벨 화학상을 수여한 파격적 행보를 보였던 만큼 올해 역시 수상 주인공이 누가 될지를 두고 이목이 쏠린다.

글로벌 학술정보분석기관 클래리베이트는 최근 ‘2025년 피인용 우수 연구자(2025 Citation Laureates)’ 명단을 발표했다. 피인용 횟수가 전 세계 상위 0.01%인 논문을 발표한 이들 중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낸 연구자를 고른 명단이다. 업적이 뛰어난 이들을 추려놓은 데다 노벨상 발표를 바로 앞두고 공개되는 만큼 학계에서는 사실상의 노벨상 후보 명단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이제껏 피인용 우수 연구자 83명이 노벨상을 받았고 허사비스 CEO 역시 지난해 노벨상 수상 전 이 명단에 들기도 했다.

올해는 경제학 분야를 제외한 생리의학·물리·화학 등 과학 분야에서 17명이 선정됐다. 미국, 중국, 일본, 유럽 출신 학자들이 골고루 뽑혔다. 아직 노벨 과학상을 받은 적 없는 한국 과학자는 명단에 들지 못했다. 최근 비만약들처럼 식욕 억제 원리를 발견한거나 20세기 말에 양자컴퓨터 원리를 선구적으로 연구한 이들이 선정됐다.

생리의학 분야에서는 일본 과학자 칸가와 겐지 전 일본 국립순환기병센터 연구소장과 코지마 마사야스 구루메대 분자생명과학연구소 명예교수가 식욕, 에너지,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 ‘그렐린’ 발견 공로로 명단에 들었다. 최근 식욕 억제 호르몬 GLP-1을 응용한 위고비가 전 세계적 열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반대로 식욕 분비 호르몬인 그렐린을 줄여 살을 뺄 수 있는 또다른 비만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난치병에 대한 도전들도 인정받았다. 안드레아 아블라서 스위스 로잔연방공대 생명과학과 교수와 글렌 바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교수 겸 선천면역및염증센터장, 천즈젠 사우스웨스턴대 분자생물학과 교수는 선천 면역의 기본 메커니즘 ‘cGAS-STING 경로’를 규명했다. cGAS-STING 경로는 세포의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신경전달 경로로 다양한 감염병은 물론 암 발병과도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존 딕 캐나다 토론토대 분자유전학과 교수는 백혈병 줄기세포를 발견해 이를 통한 치료법 연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물리학 분야에서 데이비드 디빈센조 독일 쥘리히연구소 이론나노전자공학연구소장과 대니얼 로스 스위스 바젤대 국립스핀큐비트연구소 공동소장이 전자 스핀을 큐비트로 사용해 양자컴퓨터를 구현하는 ‘로스 디빈센조 모델’을 1997년에 제안했다. 전자는 스핀(자전)이라는 고유한 상태를 가질 수 있고 이 상태는 ‘위’와 ‘아래’ 두 가지가 있다. 두 스핀 방향을 디지털 신호인 0과 1로 대응시키고 전자 특유의 양자역학적 현상인 양자중첩으로 0과 1을 동시에 계산하는 게 양자컴퓨터의 기본 원리다. 두 사람은 이 원리를 찾은 선구자인 셈이다.

정보처리 분야에서도 피인용 우수 연구자가 나왔다. 잉그리드 도브시 미국 듀크대 수학과 명예교수와 스테판 말랏 콜레주 드 프랑스 데이터과학과 교수, 이브 마이어 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 파리-사클레 수학과 명예교수다. 이들은 진폭이 0에서 시작해 커졌다가 다시 0으로 돌아가는 파동인 ‘웨이블릿’ 이론을 발전시켰다. 웨이블릿은 이미지를 압축하는 등 오늘날 효율적인 고용량 데이터 전송에 응용되고 있다. 그외 에비네 반 디쇼에크 네덜란드 라이던대 분자천체물리학과 교수는 별과 행성 형성 과정에서 성간 분자 구름의 역할을 밝혀낸 공로로 피인용 우수 연구자로 선정됐다.

화학 분야에서도 3개 분야 7명이 명단에 들었다. 특히 산업계 응용으로 이어진 연구들이 인정받았다. 장 마리 타라스콘 콜레주 드 프랑스 화학과 교수는 에너지 저장과 변환 기술을 근본적으로 발전시켰다. 장타오 중국과학원 다롄화학물리연구소 교수는 산업원료나 에너지원 생성에 필요한 물질 촉매에서 나아가 더 효율적인 ‘단일 원자 촉매’를 선구적으로 연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포 내 물질의 역할을 생화학적으로 규명해내 생명과학 연구까지 영향을 끼친 연구자들도 있다. 클리포드 브랭윈 미국 프린스턴대 화학생물공학과 교수와 앤서니 하이만 독일 막스플랑크 분자세포생물학 및 유전학 연구소장, 마이클 로젠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의대 연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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