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9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보다 2.1% 오르며 두 달 만에 다시 2%대 상승세를 보였다. 채소류 가격은 떨어졌지만 서비스와 가공식품 등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5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17.06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이는 SK텔레콤의 통신비 반값 할인이 있었던 8월(1.7%)보다 0.4%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는 7월(2.1%) 이후 두 달 만에 2%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가공식품이 전년 대비 4.2%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36%포인트 끌어올렸다. 가공식품인 빵(6.5%)과 커피(15.6%) 가격 상승세가 컸다. 가공식품 물가는 업체 측의 할인 행사에도 불구하고 6개월 연속 4%대를 기록하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가공식품 상승세로 공업 제품 물가는 2.2% 상승하며 1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가공식품의 경우 기저 효과 등으로 인해 앞으로도 4% 내외의 높은 물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혜영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전년 동월과 비교한 물가 상승률은 가격이 한번 오르면 효과가 1년간 지속이 된다”며 “가공식품 가격 인상 요인은 최대한 자제하도록 업계와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외식 서비스 가격이 전년보다 3.4%, 외식 제외 서비스 가격이 2.6% 올랐다.
석유류도 경유(4.6%)와 휘발유(2.0%) 등이 오르며 전년 대비 2.3% 올랐다. 전년도 기저 효과와 함께 국제유가 상승,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석유류 가격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역시 1.9% 올랐다. 축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5.4%, 6.4%씩 오르며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다. 쌀(15.9%)과 돼지고기(6.3%), 국산 쇠고기(4.8%) 등도 모두 올랐다. 특히 달걀 가격이 9.2% 오르며 2022년 1월(15.8%)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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