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스크린골프 등 골프 사업을 하는 자회사 카카오VX를 매각했다. 최종 인수자는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다. 앞서 포털 다음 분사와 마찬가지로 비주력 사업체에 대한 카카오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는 1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카카오VX 보유 지분 전부를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IVG)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 과정에서 카카오게임즈는 1623억원을 들여 카카오VX의 재무적투자자(FI) 들이 보유한 지분 34.8%를 전량 매입한 뒤, 자체 보유 지분을 포함해 카카오VX 지분 100%를 IVG에 2100억원에 매각했다.
여기에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VX의 기존 주요 투자자들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해 1085억 원의 자금을 받았다. 결국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지분 매각과 유상증자를 통해 약 1562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이 자금으로 초대형(AAA) 게임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카카오VX는 골프예약플랫폼과 스크린골프, 스마트 골프장 등 골프 관련 사업을 기업으로 코로나 당시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둔화 추세다. 카카오VX 매출은 골프 호황기인 2022년 1800억원에 육박했다가 지난해 111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그동안 카카오VX의 매각을 추진해왔다.
카카오는 지난 2년 동안 계열사 수를 30개 이상 줄이며 그룹사 재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 5월에는 다음을 카카오에서 분사하기도 했으며 카카오게임즈도 넵튠 등을 매각한 바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위한 것”이라며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전문성을 활용해 카카오VX의 기업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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