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투자은행(IB) 명가 NH투자증권이 3분기 기업공개(IPO) 주관 1위로 올라섰다. 공모 규모가 컸던 대한조선과 삼양컴텍 등 대형 딜 대표 주관사단에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린 결과다. NH투자증권이 주관하는 케이뱅크 등이 늦어도 내년 연초에 상장할 가능성이 커 앞으로의 실적 전망도 밝다. 2위에는 KB증권이 오른 가운데 3·4위를 신한투자·대신증권이 차지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술기업 단독 주관을 다수 맡으며 인수 실적을 늘린 결과다.
1일 서울경제신문이 전자공시시스템 공시를 활용해 집계한 3분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3317억 원의 IPO를 인수·주관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분기 가장 규모가 컸던 대한조선(공모금액 5000억 원)과 삼양컴텍(1117억 원) 공동 대표 주관사단에 빠지지 않았고, 이외에도 뉴엔에이아이(333억 원)와 엔알비(441억 원) 상장을 도왔다. ‘IB 명가’로 꼽히는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잠시 주춤하며 리그테이블 4위에 그쳤지만 이번 분기 들어 반등했다.
2위에는 대한조선, 엔알비, 아이티켐(322억 원), 그래피(293억 원) 상장을 주관해 2924억 원을 인수한 KB증권이 올랐다. 이 중 대한조선, 아이티켐, 그래피를 공동·단독 대표 주관해 높은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아이티켐 딜에서는 인수금액 322억 원의 5.15%인 16억 5830만 원을 인수 대가로 받았고, 그래피 딜에서는 인수금액 219억 3750만 원 중 4.63%인 10억 1680만 원을 챙겼다. KB증권은 3분기 IPO 딜에서 약 50억 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려 61억 원을 받은 NH투자증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번 집계는 상장일 기준으로, KB증권이 대표 주관해 10월 1일 증시에 오른 명인제약(1972억 원)은 제외했다.
신한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이 3·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리그테이블에서 신한투자증권은 6위, 대신증권은 7위에 올랐는데 이번 분기 들어 순위가 급상승했다. 신한투자증권은 IPO 딜에서 1235억 원을 인수했고 대신증권은 1116억 원을 인수해 간발의 차로 순위가 갈렸다. 대신증권의 경우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술기업을 단독 대표 주관하면서 실적을 높였다. 단독 대표 주관은 보통 수수료율이 높은데, 대신증권은 싸이닉솔루션·아우토크립트·한라캐스트·에스투더블유 상장을 주관해 수수료로 약 41억 원을 받았다. 대신증권은 수수료 수입 기준 리그테이블 3위다.
IPO 전통 강호로 꼽히는 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과 신흥 강호로 떠오른 삼성증권은 이번 분기 부진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뉴로핏과 지투지바이오 등 2개 바이오 기업의 상장을 주관해 5위에 그쳤다. 한국투자증권은 프로티나 상장으로 210억 원을 인수하며 8위를 차지했다. 삼성증권은 3분기 IPO 주관·인수 실적이 없었다. 2분기 1819억 원을 인수하며 4위에 오른 것과는 대비되는 실적이다. 3분기 IPO 리그테이블 6위는 도우인시스·제이아이피헬스케어 상장을 단독 대표 주관한 키움증권이, 7위는 대한조선 상장을 공동 주관한 신영증권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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