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짙어지는 계절, 국내 여행이 지역 경제를 살리는 힘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을철 여행 수요 확대와 지역 상권 회복을 위해 정부가 마련한 범국민 캠페인 ‘2025년 여행 가는 가을’이 본격 출발한 것이다. 교통부터 숙박, 여행 상품까지 두루 마련된 할인 혜택과 특별 이벤트는 국민 누구나 가볍게 떠나 계절의 매력을 즐길 기회를 제공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행정안전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등 4개 부처와 경제 6단체가 힘을 합쳐 이번 캠페인을 추진한다. 16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하이커그라운드에서 열린 선포식에는 정부와 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함께 모여 ‘여행으로 지역을 살린다’는 다짐을 나눴다. 현장에서는 협력의 의지를 다지는 협약과 함께 가수 츄가 홍보대사로 위촉돼 활기를 더했으며, ‘가을 여행으로 지방을 살리자’는 메시지가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교통·숙박·여행상품 할인…국민 부담 확 줄여
캠페인 기간에 국민들은 교통, 숙박, 여행 상품에 걸쳐 다양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교통 부문에서는 관광 열차 50% 할인, 내일로 패스 1만 원 할인, 지방 항공 노선 2만 원 할인, 인구 감소 지역행 고속·시외버스 30% 할인 등이 제공된다. 친환경 안전 운전을 실천하는 여행자에게는 온누리상품권이 최대 2만 원까지 지급된다.
숙박 부문에서도 혜택이 크다. 숙박세일페스타 할인권(2만~5만 원), 품질 인증 숙소 할인(2만~3만 원), 캠핑장 할인권(1만 원) 등이 마련됐다. 여행 상품은 관광 벤처, 투어 패스 등을 활용해 최대 30%까지 할인되며 여행트렌드관 특별전은 평균 45%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특별 기획 여행과 ‘로컬로 가을 여행’ 주목
올해 캠페인의 대표 이벤트로는 ‘로컬로 가을 여행’이 꼽힌다. 서울과 부산 등에서 출발하는 당일 기차 여행으로 교통·식사·체험이 모두 포함된 가격이 1인 3만 9000원이다. 26일 1차 여행은 이미 마감됐지만 10월 22일과 27일에 진행되는 2차·3차 프로그램은 10월 1일부터 13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응모는 추첨제로 진행되며 본인 포함 최대 4인까지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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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획 여행 상품도 눈길을 끈다. 여행트렌드관을 통해 선보이는 이번 프로그램은 힐링, 레포츠, 예술, 지역 축제, 로컬리즘, 미식 등 6개 테마로 구성됐다. 영월 망경산사 템플스테이와 와인 족욕, 울진 성류굴 탐험과 요트 투어, 경주 아트 투어, 구미라면축제, 하동·산청 녹차 여행, 해남 별미 투어 등 전국 곳곳의 매력을 담은 총 19개 상품을 최대 49%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숨은 관광지와 신규 여행지 개방
캠페인은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관광지도 소개한다. 강화 교동도 화개정원, 진주 월아산 숲속의 진주 등 27곳이 새롭게 발굴됐다. 여기에 정읍 장금이파크, 국립 진안고원산림치유원, 남해 물미해안전망대 등 신규 개장 또는 재개방 관광지도 포함됐다. 또 인기 캐릭터 ‘잔망루피’를 활용한 이모티콘 3만 건 한정 배포 이벤트도 진행된다. 캠페인 참여자에게는 특별한 기념품을 제공해 여행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부처·지자체 협업으로 시너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협업한다. 행안부는 청년마을과 ‘찾아가고 싶은 섬’을 소개하며, 농식품부는 농촌 관광 주간과 ‘K푸드’ 연계 행사를 준비했다. 해수부는 어촌 체험마을 스탬프 투어와 연안 크루즈 체험단을 운영한다. 지자체 역시 투어 패스 할인, 숙박·식음료비 지원 등 각종 행사를 병행한다. 경제 6단체는 국내 여행 지원 사업을 추진하며 한국경제인협회는 교통 약자 여행 지원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또한 게임 업계와 협업해 ‘여행 가는 가을’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등 민간 차원의 참여도 활발하다.
지역도 살리고, 여행도 즐기는 기회
가을은 전국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로 꼽힌다. 이번 캠페인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에게는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한국관광공사의 한 관계자는 “단풍이 물드는 계절, 지역 특색을 담은 여행을 통해 국민들이 우리나라 구석구석의 매력을 발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행 가는 가을’ 캠페인의 할인 혜택과 프로그램, 신청 방법 등 세부 정보는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가을 국내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하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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