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회계법인 중 삼일·삼정 매출이 늘어난 반면 한영·안진은 줄어들면서 빅4 내 매출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일·삼정은 직원 수가 증가세인데 한영·안진은 감소해 인력 수급 차이도 눈에 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의 2025 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 매출은 1조 10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PwC컨설팅(4460억 원)까지 합산한 삼일PwC 매출은 1조 55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다. 회계감사부터 세무자문·경영자문 등 주요 부문에서 골고루 성장세가 나타났다.
이날 한영회계법인은 같은 기간 매출이 46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EY컨설팅(3003억 원) 매출까지 합산한 EY한영의 매출은 76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1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빅4 가운데 삼정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은 각각 3월, 5월 결산 기준 2024 회계연도 실적을 6월 말, 8월 말에 발표한 상태다. 삼정회계법인 매출은 87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 늘었고, 안진회계법인은 5073억 원으로 1.4% 줄었다. 빅4 가운데 상위권인 삼일·삼정은 매출이 증가했으나 한영·안진은 소폭 줄어든 것이다.
삼일회계법인은 전체 인력이 4263명으로 전년 대비 163명(4.0%) 증가했고 한영회계법인은 2190명으로 전년보다 118명(5.1%) 감소했다. 앞서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삼정회계법인은 4319명에서 4352명으로 33명(0.8%) 늘었고 안진회계법인은 2751명에서 2693명으로 58명(2.1%) 줄었다.
삼일회계법인이 외부감사를 수행 중인 주요 기업은 롯데지주·CJ·CJ제일제당·KB금융지주·하이브·두산·카카오 등으로 집계됐다. 한영회계법인도 현대차·한화·포스코·LS·하나금융지주·메리츠금융지주 등의 외부감사를 맡고 있다.
윤훈수 삼일PwC 한국 총괄 대표는 “회계 산업은 디지털과 인공지능(AI) 전환 영향으로 더욱 급진적인 변화가 예상된다”며 “자본시장 신뢰를 구축한다는 산업의 본질적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기업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박용근 EY한영 대표이사도 “효율성과 수익성을 강화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며 “조직 전문성 고도화와 사업 간 유기적 협업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