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남성이 두 명 중 한 명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의 비만 비중이 가장 높고 만성질환도 가장 심각해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이 30일 발표한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비만율은 48.8%로 전년(45.6%)보다 3.2%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49.1%), 40대(61.7%), 50대(48.1%)에서 절반 이상이 비만으로 분류됐다. 40대의 비만 비율이 가장 높아 가장 관리가 필요한 연령대로 꼽혔다. 여성의 경우 비만율이 26.2%로 전년보다 1.6%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과 함께 만성질환도 증가했다. 고혈압은 남성 26.3%, 여성 17.7%로 전년보다 각각 2.9%포인트, 1.2%포인트 올랐다. 당뇨병 역시 남성 13.3%, 여성 7.8%로 동반 상승했으며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녀 모두 23.4%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40대의 경우 비만·고혈압·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 모두에서 유병률이 일제히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육류·지방 섭취 증가, 운동 부족, 음주 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실제 조사에 따르면 남성 30~50대의 육류 섭취량은 크게 늘었고 지방을 통한 에너지 섭취 비율도 증가했다. 반면 고위험 음주율은 큰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일부 연령대에서 높아졌다.
질병청은 “최근 10년간 비만과 당뇨,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치료율과 조절률은 개선되는 추세”라면서 “하지만 중년 남성의 생활습관 개선과 체중 관리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최근 10년간 비만·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증가했으나 인지율·치료율 등 관리지표와 흡연율은 개선되고 있어 만성질환 증가 우려 속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라며 "노인(65세 이상) 심층분석 결과, 남자는 고혈압 등 만성질환 유병이 높은 수준임에도 흡연·음주 등 건강행태가 개선되고 있지 않고 여자는 10명 중 3명이 골다공증으로 나타나 노년기의 삶의 질 향상과 만성질환의 중증화 예방을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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