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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UCK, 엄지식품 매각 추진…예상 몸값 2000억대 [시그널]

삼정KPMG 매각주관사로 선정

'K푸드' 인기 업고 실적 상승세

해외판로 넓혀 추가 프리미엄도

엄지식품의 볶음밥 제품. 사진 제공=엄지식품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UCK파트너스가 ‘엄지식품’ 매각을 추진한다. 한국 음식이 이른바 ‘K-푸드’로 불리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고, 회사 실적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투자금 회수를 결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UCK는 엄지식품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했다. 삼정KPMG는 티저레터를 배포하며 잠재적 인수자들과 물밑 접촉을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예상 매각가로 2000억 원 중반대를 점쳤다.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를 포함한 다수 원매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UCK는 2022년 가정간편식(HMR) 전문업체인 엄지식품 지분 약 70%를 300억 원에 매입했다. 지난해 말 기준 UCK 측 지분은 83.07%다. 엄지식품은 1989년 설립된 국내 최초 냉동만두 회사다. 냉동만두를 국내 대기업에 공급하면서 사세를 확장했고 현재는 각종 냉동 볶음밥, 국밥, 왕만두, 가공육 등 HMR 일체를 취급하고 있다.

UCK는 2023년 170억 원을 들여 HMR 전문업체인 수지스퀴진을 인수한 뒤 엄지식품과 합병했다. 일종의 볼트온 인수합병(M&A) 전략이었다. 엄지식품은 자체 생산설비를 갖췄다는 강점이 있고 수지스퀴진은 신제품 개발력, 마케팅 전문성, 해외 거래선에 장점이 있다. 양사 합병으로 엄지식품은 수지스퀴진의 역량을 흡수하는 동시에, 수지스퀴진은 안정적인 자체 생산망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엄지식품은 UCK 피인수 후인 2023년, 창업자 관련 80억 원대 장기대여금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반영됐고, 2023년에는 5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엄지식품은 악재를 딛고 체질 개선과 실적 제고에 성공했다.

별도 기준 실적은 2022년 매출 809억 원, 영업이익 11억 원에서 지난해 말 매출 977억 원, 영업이익 47억 원으로 매출과 수익성 모두 늘어났다.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2년 49억 원에서 지난해 79억 원으로 늘었다.

IB업계에서는 내년 엄지식품 EBITDA가 200억 원을 넘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엄지식품은 해외시장 판로를 확대하고 있어 추가 프리미엄을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UCK가 올해를 매각 적기로 판단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매각 본격화 이전부터 관심을 보였던 잠재 매수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한국 콘텐츠와 음식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덕분에 기업가치 산정에 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UCK는 식음료(F&B) 투자 역량에 정평이 난 PEF다. 2014년 공차를 인수한 뒤 2019년 미국계 PEF 운용사인 TA소시에이트에 3500억 원을 받고 매각했다. 투자원금 대비 6배의 수익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로젠치즈앤푸드, 구르메F&B 역시 UCK에 쏠쏠한 수익을 가져다준 투자처로 꼽힌다. UCK는 현재 커피 전문 브랜드 ‘테라로사’ 운영사인 학산, 빙수 디저트 체인 ‘설빙’, 브루클린더버거조인트, 효도치킨 등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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