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찾은 에버랜드는 가을 정취와 함께 ‘오즈의 마법사’ 세계가 그대로 펼쳐져 있었다. 낮의 포시즌스 가든은 화사한 에메랄드 시티로 변신했고, 밤의 알파인 지역은 붉은 조명에 물든 블러드 시티가 되어 관람객을 맞았다. 개막 보름 만에 25만명이 다녀간 이번 가을축제는 오는 11월 16일까지 이어지며 특히 26일 오픈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존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포시즌스 가든은 아이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 캐릭터가 곳곳에 자리했고, 토네이도에 휩쓸린 도로시의 집과 열기구 모형 앞은 인증샷을 남기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늘어섰다. ‘스마일리 펌킨 퍼레이드’가 시작되자 에버랜드 캐릭터들이 오즈의 주인공으로 분장해 무대에 등장했고 퍼레이드 선두에 선 사족 보행 로봇이 등장하자 어른들까지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해가 지자 축제의 분위기는 전환됐다. 알파인 지역으로 향하자 보라빛과 붉은 조명이 겹쳐진 블러드 시티가 눈앞에 펼쳐졌다. 입구에 세워진 초대형 마녀 다리 조형물은 긴장감을 더했고, 중앙의 8m 높이 감시탑은 불길한 눈빛을 내뿜으며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곳곳에서 체험객들이 360도 카메라 앞에 서서 비명을 지르며 영상을 찍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밤의 하이라이트는 ‘크레이지 좀비 헌트 인 오즈’ 공연이었다. 좀비로 변한 도로시와 친구들이 무대 위로 뛰쳐나오자 수백 명 관객의 비명과 환호가 동시에 터졌다. 화염과 불꽃이 폭발하는 무대 연출은 긴장감을 극대화했고, “동화가 이렇게 오싹할 수 있나”라는 관람객의 반응처럼 기존 오즈의 마법사와는 전혀 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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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에는 아직 관람객들에게 공개되지 않은 케데헌 테마존을 직접 찾아기도 했다. 곳곳에 붙은 사전 홍보물과 안내판 앞에는 벌써부터 기대를 드러내는 팬들이 모여들었다.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를 직접 만날 수 있다니 꼭 다시 와야겠다”는 20대 방문객의 말처럼, 정식 오픈 이후 현장은 팬들로 붐빌 것이 자명해 보였다. 대형 LED 스크린, OST가 흐르는 포토존, 악령을 퇴치하는 게임 체험, 그리고 한정판 굿즈까지 준비됐다는 소식에 케데헌 팬들의 관심은 이미 최고조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대형 방탈출 콘텐츠 ‘메모리 카니발’도 기대감을 모았다. 14개 룸으로 구성된 초대형 체험존에서 배우들이 직접 등장해 참가자와 소통하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머시브 형식으로, 개장 소식만으로도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의 주목을 끌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낮에는 오즈의 세계, 밤에는 블러드 시티, 그리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메모리 카니발까지 준비돼 있어 관람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특히 케데헌 테마존은 오픈과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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