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에 17병, 하루 최대 약 340만 병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동양 최대 규모’의 자동화 설비가 쉼 없이 돌아가며 테라·켈리·필라이트 등 맥주와 발포주를 생산하고 있었다.
이 곳은 연간 50만㎘, 병맥주 기준 3억 6500만 병을 생산할 수 있는 하이트진로의 핵심 맥주 생산기지다. 60만ℓ 용량의 발효·저장탱크만 108기를 갖췄다. 탱크 하나엔 성인 1명이 하루 10병씩 330년을 마실 수 있는 양이 담겼다. 하이트진로는 이 탱크를 통해 맥주를 최소 20일 이상 발효·저장한다. 4년 연속 ‘NON-GMO’ 인증도 획득했다.
맥주 재료의 98% 이상을 차지하는 물은 홍천강에서 조달한다. 이에 대해 김태환 하이트진로 품질관리팀장은 “물은 맥주의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홍천의 청정 수질은 세계적으로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사실상 모든 공정을 자동화하는 데 성공했다. 전 공정이 컴퓨터시스템으로 이뤄져있으며, 중앙통제실에서 맥주 생산 공정을 제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 원료인 보리를 사일로에 넣고, 맥아를 만든 다음, 따뜻한 물을 넣고 가열하며 맥즙을 생산한다. 이후 쓴맛의 탄닌 성분과 단백질을 분리해내는 ‘자비’ 과정을 거쳐 냉각기로 급랭시킨다. 마지막으로 발효 과정을 거치면 하이트진로의 맥주가 완성된다.
병과 알루미늄 캔, 페트병에 담는 공정 역시 자동화했다. 먼저 전국 각지 식당에서 회수된 맥주 병은 선별기를 거쳐 타사 병과 결함 있는 병을 자동 분류한다. 세척 과정에서는 분당 1000병, 시간당 6만 6000병을 고온으로 소독한다. 밀폐된 무균실에서는 맥주 충전과 밀봉이 동시에 이뤄지며 이어지는 워머(Warmer) 설비가 라벨 부착을 위한 건조 과정을 마무리한다.
물류와 품질 점검 과정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공정은 자동화 시스템이 소화한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효율화된 자동화 설비는 인건비 절감뿐 아니라 일관된 품질 유지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체험형 공간도 리뉴얼했다. 시음장 등 견학 시설이 담긴 ‘하이트피아’를 ‘하이트진로 파크’로 전면 재단장해 작년 8월 다시 열었다. 이에 따라 360도 LED 영상관, 브랜드 역사관, 굿즈숍, 포토존 등이 새로 들어섰다. 방문객은 홍보 영상을 관람하고 제조공정을 둘러본 뒤, 홍천강 전망을 배경으로 갓 생산된 맥주를 시음할 수 있다.
리뉴얼 후 다녀간 방문객은 누적 1만 2000명에 달한다. 견학 프로그램은 하루 4회, 회당 20~40명 규모로 진행된다. 외국인 관광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하정 하이트진로 생산지원팀장은 “견학동을 리모델링하면서 브랜드 체험과 고객 스킨십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며 “메인 콘텐츠는 360도 LED 영상관으로, 이곳에서 약 6분간 영상을 상영해 맥주의 가장 신선한 물과 깨끗함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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