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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나라도 반했다…한식에 막걸리·청주 페어링 열풍

[K전통주의 반란] <1> 프랑스 입맛 사로잡다

증류식 소주·전통주 디저트 인기

파리 한식당 현지인 발길 줄이어

정부도 기업 수출 지원 적극 나서

농식품유통公 "고급화 전략 확장"

프랑스 파리 13구에 위치한 한식당 ‘꽁뚜아 꼬레앙’에서 9일 프랑스 현지인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파리=박신원 기자




“프랑스에서 K푸드의 인지도가 매우 높아요. 한국 음식을 먹을 때는 한국 술도 같이 먹어보려고요.”

이달 9일 프랑스 파리 13구에 위치한 한식당 ‘꽁뚜아 꼬레앙(Comptoir Coreen)’은 점심시간이 되자 프랑스 현지인들로 속속 자리가 채워졌다. 소위 프랑스 ‘현지화’가 되지 않은 한국 음식과 술 고유의 맛을 맛보기 위한 발길이 이어졌다.

꽁뚜아 꼬레앙은 떡볶이, 김치전, 김치찌개와 같은 전형적인 한국의 서민 음식과 다양한 한국 술을 판매한다. 가게 외부와 실내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손님들은 모두 프랑스 현지인들로, 한국인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메뉴판에는 한국에서 국내산 재료로 생산한 전통주가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경기도 용인의 양조장 술샘에서 붉은 쌀인 ‘홍국쌀’로 빚은 붉은색 막걸리인 ‘붉은 원숭이’, 100% 경기미를 사용해 쌀과 누룩으로만 빚은 배혜정도가의 ‘부자 막걸리’ 등을 찾아볼 수 있다. 파리 13구에 위치한 꽁뚜아 꼬레앙 고블랭 지점에서는 직접 빚은 생막걸리도 판매하고 있다. 재고가 떨어질 때마다 그때그때 담가 신선하고 부드러운 막걸리를 먹어볼 수 있다.

프랑스 파리 13구에 위치한 ‘꽁뚜아 꼬레앙’ 고블랭 지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생막걸리. 파리=박신원 기자


꽁뚜아 꼬레앙의 이종선 대표는 “프랑스 사람들은 한국 식당에 오면 한국 술을 찾는다”며 “한국 음식을 팔면서 와인이나 사케와 같은 다른 나라의 술을 판매할 수 없어 한국 술 메뉴를 차츰 늘려왔다”고 설명했다. 꽁뚜아 꼬레앙의 메뉴판에는 ‘탁주’ ‘청주’ 등 한국 술의 개념이 그대로 적혀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이 대표는 “음식의 역사와 개념을 이해하는 것을 중시하는 프랑스인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자세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 고유의 음식 맛과 개념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파리에서 전통주를 판매하는 한식당은 이곳뿐만이 아니다. 파리 14구에 위치한 한식당 ‘맛있다(Ma-shi-ta)’는 한국의 전통주를 한식과 페어링해 판매하고 있다. 음식과 어울리는 술을 함께 즐기는 프랑스인들의 문화를 고려한 것이다.



한식당 ‘맛있다’의 전통주 활용 디저트인 ‘트루 서울’. 사진 제공=맛있다


전통주인 이강주나 증류식 소주로 만든 소주 하이볼 등 칵테일 메뉴부터 잡채와 페어링할 수 있는 우렁이쌀 청주, 맥적과 어울리는 이강주 등 다양한 전통주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 유자 아이스크림에 40도 이상의 증류식 소주를 부어 먹는 전통주 디저트 메뉴 ‘트루 서울’도 있다. 우렁이쌀 전통주는 한국의 양촌양조장에서 무농약 우렁이 농법으로 재배한 논산 찹쌀을 활용해 빚은 프리미엄 청주다. 이강주는 배와 생강이 들어가는 전통식 소주로 고기류와 맛이 잘 어울린다.

정기범 ‘맛있다’ 대표는 이달 중순부터 더 다양한 전통주를 선보일 수 있도록 메뉴도 개편했다. 세 종류의 전통주를 잔술로 먹어볼 수 있는 테이스팅 메뉴도 마련했다. 테이스팅 메뉴는 감태 주먹밥이나 맥적과 함께 추천하는 솔송주, 육회나 육회비빔밥과 어울리는 청명주, 제육볶음·찜닭과 같이 소스가 있는 고기류와 잘 맞는 이강주 등으로 구성된다.

정부도 전통주의 해외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통주의 해외 수출액은 2021년 이후 매년 꾸준히 2300만~2400만 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전통주 수출액은 2374만 달러를 기록했다. 남상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파리 지사장은 “프랑스에서 고급 한식당을 찾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전통주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고급화·프리미엄화 전략을 통해 현지 시장을 확장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작 지원: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촌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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