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SK(034730)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SK그룹의 예년보다 빠른 사장단 인사 가능성을 밝혔다. 재계에선 SK그룹이 이르면 내달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최 의장은 지난 24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5 울산포럼’ 폐막 이후 취재진을 만나 SK 사장단 정기 인사와 관련한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최 의장은 대한상의 회장으로 대내외 행사가 많은 최태원 SK 회장을 대신해 경영과 인사 등 그룹 안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최 의장은 인사와 관련해 “현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차세대 경영진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 두 가지 관점에서 보면 될 것 같다” 면서 “인사 시기는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인사 시기가 예년보다 빨라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하지만 최 의장이 인사 시기가 유동적이라고 강조하며 차세대 경영진 육성 및 직면한 경영 문제 해결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SK그룹의 조기 인사 가능성은 굳어지는 모습이다. SK그룹은 그간 12월 사장단 및 임원 인사가 관례처럼 굳어져왔다.
실제 SK그룹은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하는 CEO 세미나를 11월 초에 열어 그룹 수뇌부가 내년 사업 계획을 확정하는 만큼 사장단 진용을 꾸린 다음 CEO 세미나를 하는 것이 합리적이란 주장에 힘이 실려왔다.
최 의장은 SK그룹이 속도를 내고 있는 사업재편(리밸런싱)과 관련해선 “그룹의 경영활동과 관련해서는 다음 기회에 말하겠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본질적인 문제는 오퍼레이션의 힘을 얼마나 더 강화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 유연하면서도 신속하게 조정을 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사업재편과 관련해서는 “잘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울산 산업단지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096770) 산하 석화 기업인 SK지오센트릭은 대한유화와 나프타분해시설(NCC) 통합 관련한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최근 협의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한편 ‘커넥팅 울산: 기술과 문화를 잇다’를 주제로 열린 ‘2025 울산포럼’에서는 한국의 대표 산업 도시인 울산을 제조AI의 허브로 키우는 방안과 지역문화 네트워크 구축 등을 논의했다. 최 의장은 “국내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인공지능(AI)이 구세주처럼 나타났다” 면서 “SK는 제조업의 핵심 도시인 울산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새로운 사업도 지속적으로 투자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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