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이르면 다음 달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 절차를 재개할 예정이다. 인도법인이 증시에 연내 상장하면 LG(003550)전자는 약 2조 원의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상장 자금을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신산업에 투자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 관계자는 “인도법인의 IPO는 재개될 예정이고 시기를 조율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도법인의 IPO는 LG그룹의 내년 사업 구상과 맞물려 진행될 전망이다. LG그룹은 다음 달 중순 이후 구광모 회장에게 내년 사업 계획을 보고하는 사업보고회를 개최한다. 내년 사업 계획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약 2조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인도법인의 IPO 여부도 결정되어야 한다. 이 때문에 LG전자가 10월 중순께는 인도법인의 IPO를 재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6일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상장 예비심사서류(DRHP)를 제출하며 IPO 작업에 공식적으로 착수했다. 이어 올해 3월 13일 승인을 받았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 등으로 글로벌 무역 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상장을 잠정 보류했다. 인도 IPO 규정상 DRHP 승인을 받은 기업은 1년 내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수정본(UDRHP)을 제출해야 한다. LG전자가 늦어도 내년 3월 안에는 인도 증시 상장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뜻이다.
LG전자가 다음 달 IPO를 재추진하면 빠르면 한 달 내에 인도 증시에 입성하게 된다. 이번 IPO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은 상태에서 진행된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수요 예측이 실시되고 약 3주 안에 상장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LG전자는 IPO 과정에서 인도 법인 지분 15%를 매각해 약 1000억~1500억 루피, 한화로 약 2조 4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유입된 자금으로 인도의 생산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AI·로봇 등의 신사업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IPO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라며 "기업 가치를 최대한 보장 받을 수 있을 때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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