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미국 주식시장 랠리에 증권사 중심으로 투자자 예탁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모두 합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8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화예금 잔액은 1076억 4000만 달러로 전월 말 보다 24억 9000만 달러 늘었다. 7월 거주자 외화예금은 6월 대비 12억 9000만 달러 줄었지만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화별로는 거주자 외화예금 중 85%를 차지하는 미 달러화 예금이 전월 말보다 22억 400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이 늘고 일부 기업의 경상대금 수취 증가로 미 달러화 예금이 증가했다”며 “8월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엔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보유자산 처분에 따른 자금 유입으로 전월 보다 2억 9000만 달러 늘었고, 유로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경상대금 수취 등으로 6000만 달러 증가했다. 위안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경상대금 지급 등으로 6000만 달러 감소했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929억 6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25억 4000만 달러 늘었다. 개인은 4000만 달러 감소한 146억 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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