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사막’과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등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트리플A’급 국내 게임들이 내년 1분기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다. 이들 게임이 흥행에 성공해 중국 게임사들과 경쟁 심화 등으로 침체에 빠진 국내 게임 업계에 활력을 넣을지 주목된다.
펄어비스(263750)는 25일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의 신작 행사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서 붉은사막을 내년 3월 19일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붉은사막은 차세대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체 게임 엔진인 ‘블랙 스페이스’로 구현한 현실감 있는 그래픽과 몰입도 높은 전투 등이 특징으로 꼽힌다. 출시 일정이 당초 2021년에서 여러 차례 미뤄지다 수년 만에 출시일이 확정됐다. 넷마블(251270)도 오픈월드 액션 RPG 대작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내년 1월 28일 출시한다.
주요 게임사들의 대작도 연내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넥슨은 3인칭 슈팅게임 ‘아크 레이더스’를 다음 달 30일 출시한다. 엔씨소프트(036570)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를 올해 11월 19일 한국·대만 시장에 선보인다. 한국·대만 외 다른 국가에는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블록버스터급 신작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중국 게임사들이 ‘원신’과 ‘검은 신화: 오공’ 등 완성도 높은 게임을 잇달아 선보이며 국내 기업들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게임 산업 수출액은 15억 8187만 달러(약 2조 1636억 원)로 추정된다. 음악·출판·영화 등 11개 분야를 포함한 국내 콘텐츠 산업 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8.8% 증가했는데 게임 수출은 1.1%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블록버스터급 게임은 국내 게임 업계의 돌파구로 평가된다. 박용현 넥슨코리아 개발부사장 겸 넥슨게임즈(225570) 대표는 올해 6월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25’ 기조연설에서 “규모와 완성도 모든 측면에서 기존 글로벌 강자를 이길 수 있는 ‘빅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게임사들은 대작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며 도약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넥슨게임즈는 도사 ‘전우치’의 모험을 그린 액션 어드벤처 블록버스터 게임 ‘우치 더 웨이페어러’를 개발 중이다. 위메이드맥스(101730) 산하 매드엔진은 오픈월드 액션 RPG ‘탈: 디 아케인 랜드’의 플레이 영상을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게임 업계는 산업 성장을 위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주요 게임사 대표들은 전날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만나 세제 지원, 수출국 다변화를 위한 지원 강화, 게임 제작 환경의 인공지능 전환(AX) 지원 신설 등을 요청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