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슈 브리핑]
■ 인재 확보 경쟁 격화: 미국이 전문직 취업비자(H1B) 문턱을 높이면서 전 세계 두뇌 확보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이에 따라 각국은 고급 인재 유치를 위한 제도 개선과 환경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AI 시대를 맞아 혁신 인재 확보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한 모습이다.
■ AI 시대 교육 패러다임 전환: 범용인공지능(AGI) 도래 시점이 기존 2045년에서 2029년으로 앞당겨지면서 교육계 전반에 혁신 바람이 불고 있다. 또한 인쇄 혁명에 비견되는 AI 혁명이 현실화되면서 호모사피엔스에서 ‘AI 휴먼’으로의 인류 진화에 대비한 새로운 교육 모델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본격화: 오픈AI가 총 5000억 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첫 데이터센터 가동에 들어가며 미국 내 AI 인프라 대규모 확충이 현실화됐다. 한편 중국 화웨이도 1조 9500억 원을 투입한 롄추후 R&D센터에 3만명의 고급 연구인력을 집결시키며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기업 CEO 관심 뉴스]
1. 주요국 인재 확보 전쟁중인데…韓 유치 경쟁력 ‘세계 최하위’
- 핵심 요약: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인재 유치 지표(ITA)’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세계 숙련 노동자 유치 경쟁력은 OECD 전체 회원국 38개국 중 25위에 그쳤다. 뉴질랜드가 1위에 올랐고 스위스(2위), 호주(4위), 영국(7위), 미국(8위), 캐나다(10위) 등 선진국들이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한국보다 뒤에 있는 주요 나라는 이탈리아, 멕시코, 튀르키예뿐이었다. 글로벌 기업가 유치 경쟁력도 38개국 중 16위로 중위권에 머물렀고, 혁신을 이끌 스타트업 창업자 유치 매력도는 OECD 주요 회원국 24개국 중 18위로 바닥권을 기록했다. OECD는 인재 유치 경쟁력이 높은 나라들의 공통점으로 다른 나라 출신을 받아들이는 포용 지수, 가족 동반 용이성, 삶의 질이 높다는 점을 들었으며, 한국의 경우 외국인의 취업 기회와 가족이 머물 환경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다른 나라보다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또한 우리나라 이민 정책이 전문 인력보다는 단순노무 위주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도 고급 인재 유치 경쟁력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2. 염재호 “호모사피엔스에서 ‘AI 휴먼’…교육혁명으로 ‘피크 코리아’ 극복”
- 핵심 요약: 염재호 태재대 초대 총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 시대가 진행될수록 호모 사피엔스라는 인류가 이른바 ‘AI 휴먼’이라는 새로운 종으로 바뀔 것”이라며 교육 혁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인쇄 혁명 이상으로 현대 문명에 근본적 영향을 미치는 AI 시대에 교육 등 국가 재설계를 통해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재대는 지난 2년간 각각 몇십 명 규모의 학생들을 뽑아 세계를 돌며 현장과 AI 중심 교육을 하고 있으며, 2학년생들은 지난 5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의 컴퓨터 휴먼 인터액션 국제대회에서 84개팀 중 우승을 차지했다.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이 AI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범용인공지능(AGI) 도래 시기를 기존 2045년에서 2029년으로 앞당긴 상황에서 대학들의 급격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염 총장은 “잠재성장률과 경제성장률이 각각 1%대, 0%대로 추락한 상황에서 교육의 차별화, 과학기술 혁신, 벤처·스타트업 활성화 및 글로벌화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며 교육혁명과 함께 새로운 사회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3. 오픈AI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첫 가동…美서 5곳 추가 예정
- 핵심 요약: 오픈AI는 23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에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첫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가 오라클, 소프트뱅크와 함께 진행하는 합작 프로젝트로, 4년간 총 50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AI 인프라를 대규모로 확충하는 계획이다. 첫 거점인 애빌린 단지는 8개 동으로 구성되며, 이 중 1개 동은 가동에 들어갔고 나머지는 완공 단계에 있다. 단지가 완전 가동되면 전력 소모량은 900MW(메가와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향후 3년 4000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 전역에 5곳의 데이터센터 단지를 추가 건설하겠다”고 밝혔으며, 모든 단지가 완공되면 최대 7GW(기가와트)의 전력을 소모하는 초대형 규모가 된다. 이는 원전 7기에 맞먹는 수준으로 수만 개의 직접 고용을 비롯해 상당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기업 CEO 참고 뉴스]
4. 화웨이의 추격전…3만 두뇌가 1년만에 HBM 개발
- 핵심 요약: 중국 화웨이가 100억 위안(약 1조 9500억 원)을 투입해 준공한 롄추후 연구개발(R&D)센터는 부지 면적이 160만 ㎡로 여의도의 절반 규모를 자랑한다. 기존 세계 최대로 꼽혔던 화웨이의 광둥성 둥관시 쑹산후 R&D센터(127만 ㎡)보다 30% 가까이 큰 규모다. 화웨이의 글로벌 R&D 허브 역할을 하는 롄추후 센터는 지난해 10월부터 입주를 시작했으며, 이곳에 핵심 연구인력을 포함해 반도체 설계 자회사인 하이실리콘 인력들도 한데 모여 있다. 베이징대·칭화대 등 중국 명문대는 물론 해외 유수 대학을 졸업한 2만 5000명의 고급 두뇌가 집결해 화웨이는 물론 중국의 미래를 바꿀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롄추후의 연구인력은 연내 3만 명에 달하고 내년께 3만 5000여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이들은 반도체 설계, 인공지능(AI), 단말기 칩, 5G·6G 무선 네트워크 등의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상황이다.
5. 기술·인재·자본 다 갖춰…美 한인 벤처 생태계 ‘빅뱅’ 온다
- 핵심 요약: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한인 창업자와 벤처캐피털(VC) 등 투자자들이 함께 힘을 모으면서 현지 한인 벤처 생태계가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유전자 의약품 관련 플랫폼을 만드는 ‘진에딧’은 이근우·박효민 공동대표가 2016년 실리콘밸리에서 설립했으며, 창업 초기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VC)로 꼽히는 세콰이어캐피털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화제가 됐다. 또한 지난해 글로벌 제약회사 로슈그룹의 제넨텍과 최대 8400억 원 규모의 공동연구·라이선스 계약에 성공했다. 생성형 AI 기업 라이너도 2012년 한국에서 설립됐지만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해왔으며,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1200만 명의 사용자 수를 확보하고 있다. 이근우 진에딧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 생태계는 진에딧 창업 초기인 9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며 “과거에는 야생과 같았다면 지금은 선배들이 길을 닦아놓은 덕분에 등산로가 잘 정비된 산으로 바뀐 것처럼 창업자들이 훨씬 수월하게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6. 실리콘밸리로 무대 넓히는 국내 VC, 해외투자 ‘시동’
- 핵심 요약: 국내 벤처캐피털(VC)들이 연이어 미국행을 선택하며 해외 스타트업 투자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산호세에 미국 법인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US’ 설립을 완료했으며, 연내 본격적인 투자 활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컴투스 관계사인 크릿벤처스도 최근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에 지사를 열었으며, 이는 로스앤젤레스(LA)에 이어 두 번째다.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이 설립한 퀀텀벤처스코리아도 최근 실리콘밸리에 ‘퀀텀프라임벤처스’를 설립했다. 이처럼 국내 VC들이 경쟁적으로 실리콘밸리 지사 설립에 나선 것은 현지 투자 기회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지난해 8월부터 국외 창업기업 지원에 대한 근거가 담긴 중소기업창업지원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국내 VC들이 한인 창업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상황이다.
[자주 묻는 질문]
Q. 글로벌 인재 확보 경쟁에서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포용적 기업 문화 구축과 글로벌 표준 근무 환경 조성이 필수입니다. 현재 한국의 인재 유치 경쟁력이 OECD 38개국 중 25위에 그치는 주요 원인은 외국인의 취업 기회 부족과 가족 동반 근무 환경의 미흡함입니다. 기업들은 다문화 포용 정책을 도입하고, 영어 공용화를 확대하며, 가족 동반 거주 지원과 자녀 교육 지원 등 종합적인 지원 패키지를 제공해야 합니다. 또한 글로벌 표준에 맞는 보상 체계와 복리후생을 구축하여 우수한 외국 인재들이 장기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AI 시대에 맞는 인재 육성과 교육 혁신은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A. 호모사피엔스에서 ‘AI 휴먼’으로의 전환에 대비한 교육 패러다임 변화가 핵심입니다. 범용인공지능(AGI) 도래 시점이 2029년으로 앞당겨진 상황에서 기존 교육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합니다. 직원들의 AI 리터러시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역량과 창의적 사고력을 강화하는 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 또한 AI와 인간의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속적인 학습과 적응이 가능한 조직 문화로 전환하여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Q. 글로벌 AI 투자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대응 방안은 무엇인가요?
A. 핵심 분야 집중 투자와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합니다. 오픈AI의 5000억 달러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나 화웨이의 3만명 R&D 집중 투자와 같은 대규모 투자에 직접 경쟁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기업들의 강점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합니다. 기존 우위 분야인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과 AI 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하고, 실리콘밸리 한인 벤처 생태계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진출 기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국내 벤처캐피털들의 해외 진출 확대에 맞춰 해외 투자 유치와 기술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합니다.
[경영진 핵심 체크포인트]
✓ 글로벌 인재 유치 경쟁력 강화: 포용적 기업 문화 조성, 가족 동반 근무 환경 개선, 외국 인재 채용 확대 방안 마련
✓ AI 시대 대비 인재 개발 체계 구축: 직원 AI 리터러시 교육 프로그램 도입, 창의적 사고 역량 강화 교육 실시
✓ R&D 투자 규모 확대 검토: 핵심 기술 분야 연구개발 투자 증액, 우수 연구인력 확보 계획 수립
✓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 구체화: 해외 거점 설립 검토, 현지 네트워크 구축, 국제 협력 프로젝트 발굴
✓ 벤처 생태계 참여 확대: 스타트업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해외 VC와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
[키워드 TOP 5]
글로벌 인재 유치 경쟁력, AI 휴먼 교육 혁신,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실리콘밸리 생태계, 벤처캐피털 해외투자, AI PRISM, AI 프리즘재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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