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4분기 경기전망지수가 81.4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수가 100미만인 만큼 미국 관세 이슈와 고물가, 경기침체 등 영향으로 불안감은 여전히 큰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가 25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올 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전 분기(78.0) 대비 3.4포인트 오른 81.4로 조사됐다. 경기전망지수는 기업 등이 예상하는 향후 경기 수준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 미만이면 악화, 100이면 보합, 100 초과면 호전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0일부터 2주간 중견기업 800개사(제조업 350개사·비제조업 4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중견 제조업의 경우 전 분기보다 0.5p 하락한 76.4였지만 비제조업이 6.5p 증가한 85.7로 집계됐다. 특히 비제조업 부문에서 운수(104.6)와 부동산(90.0)의 각각 16.1p, 14.4p의 올라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중견련 관계자는 "경기전망지수가 전분기 대비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 미만으로 부정적 인식이 확인된다"며 "특히 제조업 부분의 하락세는 미국 상호·품목 관세 정책의 부담과 불안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출전망지수는 90.8로 직전 분기보다 1.1p 떨어졌다. 제조업은 6.9p 하락한 85.8을, 비제조업은 8.5p 증가한 99.1로 조사됐다. 제조업에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인 업종은 전자부품(93.5·19.3p↓)이었다.
내수전망지수는 82.6로 전 분기(78.1) 대비 4.5p 올랐다. 제조업(77.1·1.0p↑)과 비제조업(87.4·7.5p↑) 모두 증가했다. 생산규모전망지수는 83.5, 영업이익전망지수는 79.0으로 직전 분기 대비 각각 4.0p, 2.4p 떨어졌다. 자금전망지수는 87.4로 전 분기(87.7)와 큰 차이가 없었다.
중견기업은 '내수부진(58.0%)'을 경영상 애로사항 1순위(복수 응답)로 꼽았다. 인건비 상승(42.1%), 업체 간 과당경쟁(39.6%), 원자재 가격상승(31.0%) 등이 뒤를 이었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4분기 경기 전망이 다소 상승했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정국 혼돈과 미국 상호·품목 관세 영향으로 전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현장 불안을 해소할 전향적인 정책 지원과 경영 애로를 완화할 수 있는 법·제도 환경 조성에 총력을 결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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