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주권 시대 핵심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입니다. 아크릴은 고가 자원인 GPU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박외진 아크릴 대표는 24일 서울 강남 본사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GPU 최적화 기술을 기반으로 소버린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크릴은 2011년 설립 이후 10년 넘게 AI 인프라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축적한 GPU 최적화 기술과 여러 형태의 데이터를 통합해 분석 활용하는 멀티모달 데이터처리,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모델(LLM) 등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2019년 통합 AI플랫폼 조나단을 출시했다. 조나단은 AI 모델 설계, 데이터 수집·학습·검증·배포, GPU 자원 효율화까지 전 과정을 제공해 공공기관과 기업의 AI 전환(AX) 진입 장벽을 낮춘다. 웰스토리, 삼성E&A, 씨젠등 약 80여곳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정부가 최근 소버린 AI 정책 추진을 위해 대규모 GPU 확보에 나선 만큼 아크릴은 정책 수혜도 기대하고 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최근 2030년까지 그래픽처리장치(GPU) 20만장을 확보하고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아크릴의 GPU 최적화 기술은 인프라 설치 기간을 기존 한 달에서 3일로 단축해 시간을 90% 절감할 수 있다”며 “GPU 운영 비용을 40% 줄이고 GPU 활용률을 8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AX(AI 전환)를 지원하는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매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아크릴의 매출은 2022년 92억 원에서 지난해 134억 원으로 증가해 연평균 20%가 넘는 성장률을 보였다.
글로벌 산업 전반에서 AI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속도와 비용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아크릴은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아크릴은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에 의료 특화 AI 플랫폼 ‘나디아’를 공급하며 글로벌 진출 기반을 구축했다. 나디아는 병원정보시스템(HIS)을 기반으로 의료 데이터를 통합·분석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AI 의료 특화 플랫폼이다.
박 대표는 “중앙아시아 주요 병원과 협력해 HIS 연동, 데이터 표준 준수, AI 소프트웨어 의료기기(SaMD) 적용 등 현지 맞춤형 솔루션 제공을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조나단·나디아 기반의 산업별 AI 모듈을 클라우드 SaaS로 전환해 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첫 AI 인프라 특화 기업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코스닥 입성도 준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19일 아크릴의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승인했다. 박 대표는 “상장을 계기로 확보된 동력을 통해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산업별 특화 플랫폼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모든 기업의 성공적인 AI 전환을 지원하는 ‘글로벌 AI 상용화의 패스파인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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