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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후보생' 이재용 장남 이지호씨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해군사관학교 입교식

'벤젠마크' 전투모 쓰고

식후 대대장 악수 청하자

우렁찬 소리로 의지 표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인 이지호(가운데) 씨가 23일 경남 창원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사관후보생 입교식’에 참석해 경례하고 있다.




“(해군)사관후보생 이지호,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인 이지호 씨가 해군사관후보생이 됐다.

23일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서 ‘제139기 해군사관후보생 입교식’이 진행됐다. 남성 62명, 여성 21명 등 총 83명이 사관후보생으로 입교했다.

‘벤젠 마크’가 붙은 전투모를 쓴 이 씨는 절도 있는 동작으로 거수경례와 선서를 하며 정예 해군 장교가 될 것을 다짐했다. 벤젠 마크는 벤젠 분자 모형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벤젠 분자는 압력과 열을 가하면 다이아몬드가 된다. 다이아몬드 마크 하나를 다는 소위가 되기 전 인고의 시간을 견디는 과정을 상징한다.

입교식이 끝난 후 장교 교육 대대장은 사관후보생들과 악수를 나눴다. 사관후보생들은 각자 관등성명과 앞으로 훈련에 임하는 의지를 한마디씩 외쳤다. 장교 교육 대대장이 악수를 청하자 이 씨는 “(해군)사관후보생 이지호, 포기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우렁찬 목소리로 답했다. 이날 정식 사관후보생이 된 이 씨는 앞으로 11주간 강도 높은 군사훈련에 돌입한다. 해군사관후보생의 평균 퇴교율은 10% 안팎으로 전해졌다.



이 기간에 후보생들은 전투 수영과 소형고무보트(IBS) 훈련 등 해군 장교로서 필요한 기본 전투 기술과 항해술, 부대 지휘 통솔 능력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받는다. 모든 훈련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11월 28일 임관식을 거쳐 12월 1일 해군 소위로 정식 임관한다. 임관식 때는 가족 등 지인도 참석한다. 입교 당시에는 업무상 일정으로 이 씨를 배웅하지 못했던 이 회장이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이 씨의 군 생활은 8일 전인 이달 15일 모친인 임세령 대상 부회장과 동생 이원주 씨의 배웅을 받으며 창원시 진해구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제3정문을 들어서면서 시작됐다. 이후 일주일간 이어진 가입교 기간은 ‘민간인 이지호’의 흔적을 지우는 시간이었다. 그는 이 기간 동안 군복과 군화를 지급받았으며 제식훈련과 정신교육 등 가장 기초적인 군인화 과정을 거쳤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인 이지호씨가 23일 창원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사관후보생 입교식’에 참석해 있다.


재계에서는 병역 의무를 위해 미국 시민권까지 포기한 이 씨에 대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복수국적을 가졌던 그는 장교 임용을 위해 미국 국적을 내려놓았다. 미국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보유한 병역의무 대상자가 자원입대한 사례는 한 해 평균 100여 명에 불과할 정도로 드문 일이다. 특히 일반 사병(18개월)보다 복무 기간이 두 배 이상 긴 39개월(훈련 3개월 포함)의 장교 복무를 택했다는 점에서 이 씨의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평가도 있다.

이 씨는 정식 임관 이후 통역 장교로 군복무를 하게 된다. 해군 학사장교 지원 시 전문 분야인 ‘함정병과 통역(영어)’ 요원으로 지원했기 때문이다. 복무 부대는 교육 훈련 성적과 각 병과의 특기별 인력 수요 등을 감안해 임관 때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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