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이 최대 7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고려아연은 최근 채권 발행을 늘리고 있어 이번 발행이 마무리되면 시장성 차입금 규모가 2조 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다음달 말 최대 7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목표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일차적인 목표 조달액은 3500억 원이지만 수요예측이 흥행하면 발행 규모를 7000억 원으로 늘릴 수 있다. 세부 상품을 2년물, 3년물, 5년물로 구성할 계획이고 발행 주관사는 KB·미래에셋·하나증권이다.
고려아연은 최근 2000억 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이번 공모채 발행이 마무리되면 올 하반기에 들어서만 1조 원 가까운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고려아연 신용등급은 AA급으로 우량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경영권 분쟁으로 차입금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잠재적 리스크로 꼽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6월 고려아연 신용등급을 AA+에서 AA0로 한 단계 낮췄다. 한국신용평가는 신용등급 AA+를 유지하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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