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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먹는 하마’ AI 데이터센터…“민간이 송전망 투자하게 열어줘야”

2030년 전력수요 2배 급증

송전선 건설 기간 7년 달해

데이터센터 3년만에 지어

전력 공급 엇박자 해소해야

안호영(왼쪽 다섯 번째부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과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AX(AI 전환) 시대 급증하는 전력수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세미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경협




인공지능(AI) 활용이 더 확대되며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수요가 2030년까지 현재의 2배 수준으로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2~3년이 걸리는 반면 송전선로를 까는 데는 5~7년이 소요돼 심각한 병목현상이 우려되는 만큼, 미국처럼 송전선 계획과 투자 단계부터 민간 기업의 참여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2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안호영 의원실, 대한전기협회와 공동으로 ‘AX시대 급증하는 전력수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세미나를 개최했다. AI 기술이 산업 전반에 적용되는 AI 전환(AX) 시대의 전력 인프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세계 AI 시장은 2018년 약 11조 원에서 2025년 약 140조 원으로 연평균 43%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며 “전력수급 불안이 지속될 경우 2030년까지 예정된 전 세계 데이터센터 건설의 약 20%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우려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IEA의 ‘에너지와 AI’ 보고서 대표 저자인 빈센트 자카몬 에너지분석관은 “데이터센터 글로벌 전력수요는 2024년 415TWh(테라와트시)에서 2030년 945TWh까지 연평균 15%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23년 기준 한국의 연간 전력소비량(546TWh)의 약 1.7배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문제는 한국의 전력 인프라 확충 방식이 AI 시대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은 2년 주기로 수립하는 15년 단위의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에 따라 정부(한국전력)가 송전망 건설을 주도하는 하향식(Top-down) 구조다. 최근 발표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데이터센터 수요를 반영했지만, 산업계에서는 여전히 AI와 반도체 클러스터 등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수요를 과소 예측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제발표에 나선 함완균 솔루션스트레트지파트너스 대표는 “발전설비 및 송전선 건설에 최소 5~7년이 소요되지만, 데이터센터 입주는 2~3년 단위로 빠르게 진행돼 수요와 공급 계획의 불일치가 구조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법으로 미국이 2011년 도입한 ‘FERC Order 1000’이 제시됐다. 이는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가 제정한 명령으로, 기존 전력회사가 가졌던 지역 내 송전망 건설의 우선권을 폐지하고 민간 기업 등 제3자도 경쟁을 통해 송전망 계획과 투자에 참여하도록 길을 연 것이 핵심이다. 이 명령은 특정 지역의 송전망 계획을 더욱 개방적이고 효율적으로 만들고, 비용 편익을 따져 수혜자가 비용을 분담하는 합리적인 체계를 만들었다. 덕분에 특정 지역에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민간기업이 직접 송전망 사업자와 협력해 인프라를 신속하게 구축하는 상향식(Bottom-up) 대응이 가능해졌다.



구글은 2027년까지 네바다주에 AI 전용 단지를 짓기 위해 민간 송전사업자와 손잡고 350마일(약 563km) 규모의 전용 송전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전력 수요자가 직접 투자에 참여해 전력망 지연이라는 사업 장애물을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다. 함 대표는 “예측이 어려운 수요에 대응하려면 민간기업이 송전선로 계획과 투자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며 “정부의 예측 부담을 낮추고 민간의 역량을 활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이영탁 SK텔레콤 부사장은 “지방 데이터센터가 인근 대형 발전소로부터 전력을 직접 공급받을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장혜덕 에퀴닉스 코리아 대표는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수소 및 원자력을 포함한 모든 무탄소 전력원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AX(AI 전환) 시대 급증하는 전력수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경협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AX(AI 전환) 시대 급증하는 전력수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경협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이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AX(AI 전환) 시대 급증하는 전력수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경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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