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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D램·낸드 가격 인상 신호탄…‘메모리 슈퍼사이클’ 오나

HBM에 생산력 집중하며

범용 D램·낸드 공급 줄어

AI·서버 교체 수요는 급증

삼성전자의 LPDDR5X 제품. 사진제공=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가격 상승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시장 개화로 촉발된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쏠림 현상이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의 공급을 줄이는 나비효과를 낳으면서다.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기존 서버 교체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심화 중이다.

2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는 국내외 주요 고객사들과 4분기 메모리 반도체 공급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일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D램 제품 가격을 최대 30%까지 인상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도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을 기점으로 메모리 가격이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가격 인상 움직임의 핵심 배경에는 ‘HBM’이 있다. AI 반도체의 필수 부품인 HBM은 일반 D램보다 수익성이 15% 포인트 이상 높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기업들은 한정된 생산라인(CAPA)을 HBM 생산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HBM은 기술적 특성상 일반 D램보다 2~3배 큰 다이(Die) 면적을 차지해 같은 웨이퍼에서 생산할 수 있는 칩의 수가 적다. 결국 HBM 생산을 늘릴수록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량은 물리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공급이 줄어드는 반면, 수요는 여러 방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늘고 있다. 우선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서버용 D램과 데이터 저장용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여기에 2017~2018년 메모리 슈퍼사이클 당시 대규모로 도입됐던 데이터센터 서버들의 교체 주기가 도래한 점도 중요한 변수다. 통상 4~5년인 서버 교체 시기가 다가오면서, AI 열풍으로 잠시 미뤄졌던 일반 서버 투자까지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 증가로 이어져 공급 부족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런 시장 상황은 곧 발표될 주요 기업들의 실적과 향후 전망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메모리 업계의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은 23일(현지시간) 2025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을 발표한다. 마이크론은 올 8월, 강력한 D램 가격 개선 등을 이유로 4분기 실적 전망치를 한 차례 상향 조정했다. 마이크론이 내놓을 향후 시장 전망과 가격 정책 방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략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10월 13일 주간, SK하이닉스는 10월 20일 주간에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HBM 매출 확대와 더불어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본격화하면서 양사 모두 지난해 대비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높은 HBM 판매가 꾸준한 가운데, 재고가 줄어든 범용 메모리 가격까지 오르면서 메모리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K, D램·낸드 “부르는 게 값”…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감 ‘업’ [biz-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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