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권을 중심으로 해킹 사고가 잇따르자 인터넷은행 업계가 보안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온라인 비대면 거래라는 특수성에 따라 시중은행보다 사이버 공격 위험에 더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정보기술(IT) 예산 중 정보보호 투자 비율은 평균 11.26%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공시된 773개 기업 평균치(6.29%)를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케이뱅크가 12.2%로 가장 높았고 카카오뱅크(323410)와 토스뱅크도 각각 11.8%와 9.8%로 집계돼 시중은행인 신한은행(8.6%), 국민은행(7.5%)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인터넷은행이 보안 투자에 민감한 것은 모든 거래가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등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KIS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사이버 침해 사고는 1034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상대적으로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되기 쉽다”며 “정보보호에 대한 예산을 매년 늘려 혹시 모를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내·외부의 모든 정보 접근을 철저하게 검증하는 ‘제로 트러스트’ 전략을 채택해 비인가 단말기나 보안 상태가 변경된 기기의 접속을 차단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케이뱅크도 금융업에 특화된 프라이빗 거대언어모델(LLM)을 도입해 데이터 보안성을 강화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정보보호 부문에만 전년 대비 8% 증가한 95억 원을 투입했다. 올해는 보안 전담 인력도 확대해 7명을 추가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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