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적 인하와 미국 고용 지표 개선에 힘입어 급등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8원 오른 1393.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9월 1일 기록한 1393.7원 이후 2주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FOMC 직전 달러 매도 포지션을 대거 보유한 상황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스탠스에 투자자들이 손실을 피하기 위해 포지션을 청산하며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일 발표된 주간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 1000건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고용 시장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달러화 가치가 상승한 점도 환율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번 달러 강세는 주요국 통화 대비 상대적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엔화는 달러화 대비 0.2% 강세를 보였고 다른 아시아 통화도 절하율도 크지 않은 반면 원화는 0.5% 절하되며 상대적으로 약세 폭이 컸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이날 외국인 달러 롱 포지션(매수 포지션)이 오늘 하루 기준으로 최근 3개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관련 정부의 입장이 불명확한 상태가 이어지면서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외국인이 주식 순매도 나타내면서 원화 약세폭을 심화시켰다.
향후 원·달러 환율 향방은 미국 고용 지표 해석과 믹구의 금리 경로 전망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FOMC 점도표 상 내년 금리 인하 횟수는 1회 정도로 예상되지만 일부 연준 위원들은 2~3회를 전망하고 있어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0월 초 발표될 9월 미국 고용 지표 결과에 따라 달러 강세 압력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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