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미국의 무역정책 이슈가 원·달러 환율을 약 65원 밀어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인플레이션이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에는 정치·관세 등 실물 요인이 단기 변동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범석 숙명여대 통계학과 교수는 19일 한국은행과 한국통계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통계포럼에서 '멀티뷰(multi-view) 데이터를 이용한 원·달러 환율의 예측과 분석'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거시경제 펀더멘털에 기반한 기존 환율 이론이 예측력에서 한계를 보이는 만큼 언론 기사에 나타난 이슈를 보완 지표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뉴스 데이터의 특성을 이용해 환율 변동을 정치, 정책, 지정학, 불확실성, 국제금융, 인플레이션, 실물경제 이슈 등 12개 카테고리의 주요 이벤트로 나눠 분석했고 이를 통해 국내외 이슈 중심의 실무적인 환율 변동요인 분해도 시도했다.
분석 결과 2025년에는 관세 등 무역정책 이슈로 환율이 약 65원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2024년~2025년 중에는 비상계엄과 탄핵 등 정치 이슈로 환율이 약 16원 오른 것으로 추정됐다. 이 밖에도 2022년 이후 인플레이션 요인이 환율을 약 197원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 텍스트를 기반으로 분석하면 단기 환율 예측에 있어 이슈별 영향력이 뚜렷해지고 12개월 내 예측 적중률도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서 교수는 평가했다.
서 교수는 “불확실성 확대 국면에서 환율 변동성을 계산하거나 관세 이슈를 제거했을 경우의 환율 수준을 평가할 수도 있다”며 “한은이향후 시나리오 분석에 이를 활용하면 정책적 의미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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