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에너지·원전·방산·로봇 등 분야 19개 기업의 사업재편을 승인했다. 이들 기업은 향후 5년간 사업재편을 통해 총 2047억 원을 투자하고 456명을 신규 고용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18일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서 제48차 사업재편계획 심의위원회를 열고 고산테크, 신성씨앤티, 로보라이프 등 19개 기업이 제출한 사업재편 계획을 승인했다.
디스플레이 잉크젯 장비를 만들던 고산테크는 반투명 태양전지 셀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전자기기용 기능성 테이프를 만드는 신성씨앤티는 수소 추출용 수전해 분리막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외에도 화신볼트산업은 고온 열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소형모듈원전(SMR) 부품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콘크리트 파일과 교량 골재를 만드는 삼일씨앤에스는 해상풍력 발전소용 기초구조물 제작에 뛰어들 예정이다.
문신학 산업부 1차관은 “석유화학 등 우리 기업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업재편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며 “기업의 사업재편에 필요한 부분을 잘 살피고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기업활력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훈 사업재편심의위 민간위원장은 “세계 경제환경의 급변으로 신기술 개발 및 공급망 재편을 통한 기업의 신속한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기업들이 빠르게 사업 구조를 개편할 수 있도록 사업재편제도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재편계획 승인 제도는 2016년 도입된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에 근거해 시행되고 있다.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신산업 진출이나 기존 산업 구조조정을 시도하는 기업에게 대출 우대금리나 이연 과세 등의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같은 혜택을 받기 전 구체적인 사업재편 계획을 제출해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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