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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책 신호 엇갈리자 시장 출렁…원·달러 환율 향배는? [김혜란의 FX]

파월 발언에 반등한 달러

단순 한미금리차 이외에도

달러 공급 등 수급 여건 중요

원화 방향성 확인 시간 필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F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일(현지 시간) 열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그러나 발표 직후 공개된 정책결정문은 완화적 기조를 강조한 반면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은 향후 추가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 금융시장이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이번 인하로 한·미 정책금리 차는 축소됐지만 국내 외환시장은 즉각적인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국내 달러 수급 여건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뚜렷한 추세를 보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18일 한국은행 현지 정보에 따르면 정책결정문 발표 직후 점도표상 연말 정책금리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고용 여건의 하방 리스크가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시장은 이를 비둘기파적(dovish)으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미 국채 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으며 달러화 가치는 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금리 인하는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며 “향후 통화정책은 경제 지표에 의존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하자 분위기는 급변했다. 시장은 이 발언을 매파적(hawkish) 신호로 받아들였고, 금리는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으며 달러화는 강세, 주가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 번에 0.5%포인트를 내리는 ‘빅컷’ 소수 의견이 1명에 불과했던 점, 경제전망에서 성장률·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실업률 전망을 낮춘 점도 매파적 해석에 힘을 보탰다.

국내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FOMC 결정이 원·달러 환율에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뚜렷한 방향성을 확인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정책결정문은 비둘기파적이었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은 매파적이었다”며 “국내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네고 물량이 많이 나오지 않아 수급 변수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로 한국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달러 유출이 발생할 경우 환율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점도표에서는 올해 총 세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이 10대 9로 갈렸고 7명의 위원은 연내 동결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준 내에서도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의견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번 조치를 경기 둔화에 대한 명확한 대응이나 완화 사이클의 본격적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했지만 너무 빠르게 완화 정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금리 인하 결정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해 스티븐 마이런 신임 연준 이사(국가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겸임)도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했다. 그는 빅컷 의견을 내며 반대표를 던졌다. 반면 크리스토퍼 월러, 미셸 보먼 이사를 포함한 11명은 0.25%포인트 인하에 찬성했다. FOMC에는 총 19명의 위원이 참석하며 이 중 12명이 투표권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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