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운용이 국내 고배당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다. 타사 상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절세 방안으로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 기업과 감액 배당 실시 기업을 편입해 투자자들의 실질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1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코리아고배당’ ETF 표준 코드를 발급했다. 지난해 출시한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 ETF와 달리 업종을 한정하지 않고 고배당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상장 예정일은 이달 23일이다.
SOL 코리아고배당 ETF는 연 6%를 웃도는 배당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상장기업들의 현금 흐름 부채비율과 주당배당금(DPS) 등 각종 지표를 분석해 지속해서 배당금을 지급할 가능성이 크고 성장성도 뛰어난 기업들만 골라 투자한다. 아울러 자사주 매입 실행이나 소각과 같은 주주 환원 지표가 우수한 기업들의 편입 비중을 높게 잡으며 배당 수익률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실질 배당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단순 배당 수익률 외에 절세 혜택 극대화에도 신경을 썼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 기업들에 주로 투자하며 투자자들의 세 부담을 낮췄다. 지난달 말 기준 SOL 코리아고배당 ETF 내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 기업 편입 비중은 76%다.
신한자산운용은 아울러 우리금융지주(316140)·현대엘리베이터(017800)·대신증권(003540) 등 감액 배당을 실시한 기업들의 편입 비중을 높였다. 지난달 말 기준 ETF 내 감액 배당 실시 기업 비중은 22.2%다. 다만 감액 배당 실시 기업이라도 사전에 세운 배당률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편입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메리츠금융지주(138040)의 경우 감액 배당을 실시하지만 현재 배당 수익률이 1%대에 머물러 있는 데다 향후 자사주 매입을 감안하더라도 4%를 밑돌아 편입 대상에서 제외했다.
총보수를 동일 유형의 타사 상품 대비 낮게 책정한 점도 투자 유인 중 하나다. SOL 코리아고배당 ETF의 총보수는 연 0.15%로 경쟁 상품인 ‘KIWOOM 고배당(연 0.19%)’이나 ‘KODEX 고배당주(연 0.30%)’ 대비 낮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총괄 본부장은 “이익잉여금과 전환된 자본준비금을 모두 배당 재원으로 사용하는 주주 환원 강화 기업을 선별해 배당 지속성과 배당 재원 확보 가능성을 높여 실질 배당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차별화된 운용 전략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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