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 주요 지수가 부진한 여파로 지난달 한 달 동안 국내 투자자 수익률이 직전 달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인, 조선, 방산 등 일부 인기 테마에는 자금이 몰리며 강세를 보였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달 한 달 동안 자사 플랫폼을 통해 국내외 주식을 거래한 사용자의 수익률과 구매 금액 상위 종목을 집계해 10일 발표했다.
직전 달인 올 7월 대비 수익률이 다소 둔화한 가운데 일부 섹터에서는 뚜렷한 테마가 부각되며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구매 1위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코인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특히 이더리움 신고가 랠리 영향으로 관련 종목 주가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이더리움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ETHU는 지난달 한 달 동안 25% 상승했다. 세계 최대 이더리움 보유 기업인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도 같은 기간 주가가 26% 오르며 투자자 구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구매 상위권에는 지난달 한 달 동안 주가가 376% 폭등한 타리뮨과 같은 기간 주가가 72% 오른 볼트 프로젝트 홀딩스 등이 신규 편입됐다. 투자자들이 변동 장세를 감수하며 공격적인 투자에 임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3개월 연속 월간 수익률 상위 10% 안에 든 주식 고수들의 평균 수익률은 47.5%로 전월(53.1%) 대비 하락했다. 이들은 ▲템퍼스 AI(34%) ▲테슬라(8%) ▲아이온큐(7%) 등 성장주 비중이 높았다. 아울러 단기 국채 ETF(SGOV)를 포함해 변동성 대응에도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주식 전체 평균 수익률은 6.5%로 전월(7.8%)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다.
국내 주식의 전체 평균 수익률도 직전 달 대비 소폭 하락했다. 지난달 한 달 동안 국내 주식 평균 수익률은 3.3%로 직전 달 대비 1.5%포인트 감소했다.
수익률 하락의 배경에는 반도체 규제 리스크와 실적 불확실성이 자리했다. 구매 1위는 두산에너빌리티(-6%)가 차지했으나 체코 원전 수주에도 수익성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2%)와 SK하이닉스(-2%) 역시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정책 이슈도 반영됐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선·방산 투자 확대 소식이 전해지며 대한조선(-7%)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가 새롭게 구매 상위권에 올랐다.
국내 주식 고수들의 평균 수익률은 35.9%로 전월(37.6%)에 비해 하락했다. 조선·방산 테마가 공통으로 반영된 가운데, LG이노텍(+8%)은 정부의 AI 반도체 정책 수혜 기대감에 힘입어 구매 상위권에 올랐다. 또한 ▲펩트론(5%) ▲에코프로머티(-1%) ▲아이티센글로벌(-17%) 등 바이오·신성장 섹터 종목들도 눈에 띄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8월은 이더리움 랠리, AI 기대감, 정책 테마 등 복합적인 이슈가 시장을 달군 한 달이었다”며 “전체 투자자가 민감하게 테마에 반응했고 주식 고수는 성장주와 방어자산을 병행하는 전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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