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정부 부처 가운데 처음으로 직원 대상 인공지능(AI) 실습 심화 교육을 실시한다. 단순한 기초 강의가 아니라 실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구현하는 응용·실습 중심의 고급 과정을 마련한 것으로 공무원들의 AI 활용 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재부는 다음 주부터 사전에 선발된 직원 50명을 대상으로 총 8회 과정의 AI 심화 교육을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교육은 국내 최초의 AI 대학원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AI 대학원 교수진이 맡을 예정이며 격주로 시행해 올 12월까지 4개월 동안 진행한다. 초반 3회는 세종시 기재부 청사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 이후부터는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실시한다.
이번 교육은 단순한 이론 강의가 아니라 코딩 보조 기능을 활용해 실제 앱 화면을 구현하는 실습 위주의 심화 학습인 것으로 알려졌다. UI·사용자경험(UX) 설계 실습을 포함해 실제 현업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고급 커리큘럼인 셈이다.
이번 실습형 교육은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 경제부총리는 예산·재정과 경제정책을 모두 다루는 기재부가 AI 전환을 가장 앞장서 실행해야 한다며 AI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각 부서에 지시했다. 실습을 통해 몸으로 익힌 직원들이야말로 AI 전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재부는 이번 과정의 난이도와 효과를 평가해 향후 프로그램 확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교육을 받은 직원들이 AI 활용을 적극 선도하는 AI 전사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재부 직원들의 AI를 활용하는 능력이 많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타 부처로 AI 실습 교육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기재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이 선제적으로 AI 실습 교육을 정례화할 경우 업무 효율성 제고와 정책 품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어 AI 정부 이행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부처의 한 관계자는 “정책 기획자들이 이러한 실습을 경험하면 공공 서비스 혁신 아이디어가 훨씬 구체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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